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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면 칠절리 보호수 느티나무] 500년 동안 마을 지킨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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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산 칠절리에 500년된 보호수 느티나무
당진군 송산면 칠절리 512번지는 누군가의 주소지가 아닌 느티나무의 주소지다.
느티나무는 거의 한달 동안의 장마에도 작은 가지하나 부러져 근처에 떨어져 있지 않을 만큼 위엄있게 칠절리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보호수라 써있는 문구에는 280년이라고 느티나무의 수령을 말해 주고 있었지만 이끼가 낀 나무 줄기에서 그 이상의 시간이 느껴졌다.
입구에 알림판만으로는 궁금함이 채워지지 않아 느티나무를 관리하는 칠절리 이장을 찾았다.
최만식 이장은  느티나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계시는 이용대 전 면장을 소개해 주었다.
이용대 전 면장의 말에 따르면 옛날에 칠절리는 갯마을이라 바닷물이 들어와 농사를 짓고 살기 힘들었다. 그래서 수구(물이 들어오는 입구) 마을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에 나무를 심으면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복을 누릴수 있다 하여 느티나무를 심었다 한다.
그렇게 조상 대대로  내려온 느티나무의 사연과 수령은 이용대전 면장의 말로는 500년은 되었을 것이라 했다.
그사이 잔병치레 한 번 없이 느티나무는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한다.
현재 느티나무를 관리하는 최만식 이장은 마을에서 느티나무는 이미 칠절리를 상징하는 나무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 한다.
최 이장은 “나무의 본질로 말하자면 여름엔 마을 사람들의 시원한 그늘로 이야기 사랑방으로 반가운 사람을 기디라는 장소로 기꺼이 나무로서의 기본에 충실하다”며 “느티나무가 마을을 늘 평안하게 만들어 주고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었다” 고 말했다.
이야기를 마칠쯤에도 최 이장은 느티나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보이며 또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최 이장은 2005년부터 3년간 칠절리는 대전지검서산지청에서 지정하는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었다며 한마디라도 더 들려 주려고 애썼다.
나무가 아닌 마을의 한 부분인 것처럼 인사를 나누는 동네 사람들이 느티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이 보였다.
유연함은 구부러질지 언정 부러지지 않고 강함은 구부러지지 않고 부러진다는 말이 여기에 있는 칠절리의 느티나무에게는 통하지 않는 표현이 된 것 같다.

김영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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