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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사회 축복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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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맑은 정신으로 당당하게 살아야
40-50대부터 새로운 인생설계를 해야한다”

 

▲ 합덕대건노인대학 장수잔치 주인공들의 단체 사진.
고령사회는 재앙인가, 축복인가?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재앙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고령사회는 온 인류가 바라는 최고의 축복이며, 우리는 모두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 가야한다. 이것은 교육을 통하여 의식이 변화함으로써 가능하다. 극히 적은 비용으로 의식을 바꾸는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맑은 정신으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갈 수 있다.
박상철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은 과학적으로 늙어감(노화)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늙어간다는 것은 생존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노화문제에서는 결코 늦은 때란 없다. 여든 살이 되어서도 인생을 고치면 조금이라도 질적으로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15일 합덕대건노인대학에서는 장수잔치를 벌였다. 노인학생 중에서 80세 이상되는 분들의 삶을 축하하고 본받기 위한 행사였다. 무려 11명이나 되었다. 간략하게 한분 한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대건노인대학에서 노인들의 활동사진.
* 조 성 분(88세, 합덕리 거주): 5남 5녀를 훌륭하게 길러내셨다. 혼자 살고 계신다. 하지만 항상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즐겁게 생활하고 계시다. 아프거나 힘들 때는 딸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세상이 재미있다고 말씀하신다. 아들 중 한 명은 가톨릭 사제라고 한다.

 

* 강 신 순(82세, 당진 거주):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한데 작년에 아들 하나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얼마나 슬픔이 컸을까? 아직도 슬픔이 가시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정신이 맑아서 일 처리가 분명하다. 과거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시기도 하였다. 요즘은 다리가 편치 않아서 학교에는 잘 안 나오신다. 며느리의 도움을 받고 있으나 곧 독립할 예정이라고. 대건노인대학에서 10년 넘게 학생회장 직을 훌륭하게 수행하였으며 아직도 학생들의 모범이 되는 분이다.

* 이 숙 진(85세, 면천 문봉리):3남 5녀 모두 다 잘 성장해 주었다. 해맑은 얼굴이 아직도 소녀같다. 남편과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매주 노인대학에 나오는 일 그리고 여행하는 게 가장 즐겁다. 아직 건강하며 행복하다고 하신다.

* 김 옥 남(82세, 합덕 운산리): 슬하에 5남 2녀를 두었다. 혼자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바로 옆집에는 아들 내외가 살고 있다. 성격이 깔끔하고 활동적이다. 가끔 아들 자랑을 하기도 한다. 아직 건강하고 목소리가 크신 분이다.

* 유 섭 섭(83세, 고덕 호음리):2남 2녀가 있다. 한데 몇 년 전에 아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슬픔이 커서 죽고 싶을 정도라고. 내가 먼저 떠나야 하는데 아들이 먼저 갔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그래도 요즘은 편안하게 지내신다. 빠지지 않고 노인대학에 나오시는 걸 보면... 그냥 오시지 않고 계란, 고기, 콩 같은 것을 들고 오신다. 나누어 먹으려고. 이런 너그러움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

* 최 언 년(81세, 합덕): 아들 하나 두었다. 평생 혼자서 폐휴지 줍기, 허드렛 일 하면서 어렵게 살아왔다. 하지만 건강하고 목소리가 크다. 노인대학에서는 봉사활동에 앞장서기도 하신다. 점점 건강이 나빠지니 걱정이라고... 한데 여전히 씩씩하다.

* 이 병 숙(81세, 합덕): 슬하에 4남 2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아프거나 힘들 때는 자녀들이 와서 도와준다.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노인대학에 나올 때는 새로운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신다. 아직 건강하다.

* 이 순 근(83세, 우강): 4남 1녀. 혼자 살고 계시지만 자녀들이 자주 다녀간다. 다리 관절, 고혈압이 있다. 하지만 노인 일자리 사업에 열심히 참여하신다. 부지런하고 너그러우시다.

* 오 순 근(80세, 합덕): 2남 2녀.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아플 때는 남편과 자녀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탁구,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다고.

* 김 동 순(86세, 합덕): 1남 1녀가 있다.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젊어서 배우지 못해서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앞으로도 계속 배우면서 살고 싶다고.

* 편 월 선(92세, 합덕): 3남 5녀를 두었다. 남편이 죽고 나니 살 맛이 안난다고.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맑은 정신으로 노인대학에 다니신다. 아직 건강하지만 깜박깜박한다고. 소원은 편안히 이 세상 떠나는 것이라고 하신다.

 노령 인구가 많아진다고 해서 재앙이 닥친 것처럼 떠들지 말자. 우리는 노년의 삶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다. 50세가 넘으면 새로운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 나이들어가면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양하게 배워야한다. 건강하고 멋지고 당당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 늙어가면서 하고 싶은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 이런 사회가 장수사회이다.

김귀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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