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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통을 계승하는 예술인 - 오 다 영(호서고3) 학생] 우리의 멋을 춤사위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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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국무용 지키는 호서고 3학년 학생

힙합, 방송 댄스, 댄스 스포츠 같은 실용무용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대. 꿋꿋이 우리의 춤, 한국무용을 전공하여 사라져가는 전통을 계승하는 학생이 있다. 그녀의 부드러운 듯 곧은 춤사위와 여린 표정연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긴 치맛자락 밑으로 살짝 살짝 보이는 버선발이 세계에서 가장 멋지다고 말하는 호서고등학교 3학년 오다영 학생을 만나보았다.
오다영 학생의 꿈은 항상 만족하지 않는 한국무용가다. 자신에게 만족하는 순간 노력하고 발전해야 할 이유가 모두 없어질 것 같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 무용가가 되고 싶다는 오다영 학생은 고1 때 지인이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학원에 구경하러 갔다가 춤사위를 보고 반해서 무작정 한국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한국무용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후 주위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그거해서 나중에 뭐하려고 하느냐, 몸을 쓰는 일이니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지지 속에서 오다영 학생은 꿈을 키워 나갔다. 오다영 학생은 제 27회 대한민국 무용경연대회 고등부 한국무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요즘에는 전통문화계승자를 위한 장학금도 받고 있다.
오다영 학생은 무용을 전공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학교 보충 학습도 꾸준히 나간다. 학교가 끝난 후엔 곧장 학원으로 가서 연습을 한다. 연습은 보통 하루에 2시간씩 하며 작품 감상이나 특강을 하는 경우에는 한두 시간씩 더 한다. 오다영 학생은 무용이 한두 달 해서 갑자기 느는 게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다영 학생은 롤 모델로 자신의 스승인 정경희 선생님을 꼽았다. 전통과 창작 두 부분이 모두 뛰어나며, 이론적으로나, 춤을 추는데 노하우와 테크닉에서 배워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오다영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처음 무대에 섰을 때라고 말했다.
“그때는 정말 얼마나 떨렸던지……. 다시 생각 만해도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요. 무대 뒤에서 두 손 꼭 잡고 순서를 하나하나 다시 짚어보면서 차례를 기다릴 때의 설렘과 긴장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기회는 한번뿐이다’라는 선생님의 말만 귓가에 울렸어요. 무대에 서니 정말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한국무용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다영 학생은 “모든 게 힘들죠. 저는 표정을 짓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지금도 서툴러요. 원래 성격도 무뚝뚝한 편이고, 표현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슬픈 음악이면 인상 쓰고, 기쁜 음악이면 환하게 웃으면 되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슬픈 음악, 기쁜 음악, 두 가지 음악에서 밖에 춤을 못 추게 되잖아요.”라며 “한 번은 제가 선생님의 살풀이춤을 봤던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춤을 추시는 동안에 옆에서 동작을 보느라 바빴었는데, 어느 순간엔 선생님 표정이 보이고 이제는 표정과 동작이 같이 보이더라고요. 음악에 빠져서 춤을 추시는 선생님 모습에 넋을 놓고 봤어요. 그 때 비로소 선생님께서 저를 연습 시키실 때 ‘음악에 집중해서 너의 온 힘을 담고 정성을 다해라’라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오다영 학생은 주위에 음악,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은 자신 혼자라 외롭기도 하고 한국무용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자신도 처음에는 한국무용이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애착을 갖고 노력하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너무나 험하고 멀어요.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하지만 무용을 하면서 무용뿐만 아니라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생각도 깊어지고, 인내심도 생겼어요. 또 무용을 해서 체력도 많이 길러지고 집중력도 향상되었어요. 요새 사람들이 우리 춤인 한국무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외국 무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고 한국무용인의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항상 곁에서 힘을 주시는 부모님, 표현은 잘 못했지만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김소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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