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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항상 바쁜 사람, 봉사자 이명우 씨] “봉사는 자신 위한 것, 건강과 웃음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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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읍 소소리(회태) 이명우(65) 씨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이명우 씨가 봉사를 하게 된 것은 1989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자손들이 못하는 일을 염습 봉사자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부터다.
“어머니께서 나를 보고 이런 궂은 일을 하라고 그러시나보다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동네 이장과 리서기, 염습봉사, 차량봉사, 장판, 도배, 집수리봉사 팀장 등 198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그의 봉사하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그는 “옛날에는 지금처럼 장례식장이 없어서 염습을 한다는 것은 중요한 몫이었지. 그때 당시 5개 읍면(합덕·신평·순성·면천·우강)을 다니면서 밤이고 새벽이고 연락을 받으면 달려가 1년에 적게는 30구에서 많게는 70구까지 7명이서 봉사를 열성으로 했다”고 말했다.
2002년 솔뫼 베네딕도회가 생겼는데 지리를 잘 아는 사람으로 선택돼 독거노인 환경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 115가구를 돌보았다. 새벽에 농사일을 하고 낮엔 순회하며 어려운 이들을 보면 돌보아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그는 지붕수리, 장판, 벽지, 화장실 수리 등 남부지역 40가구를 시공한 해피타트에 집수리봉사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솔뫼 베네딕도회에서 2006년에 노인일자리가 부활되어 남부행복나눔센터와 당진 자원봉사센터에서 뜻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재능을 나누어 주는 일들이 보람있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봉사정신이 알려지면서 상을 타기도 했다. 지난 2009년 MBC사회봉사 대상 프로그램에서 본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6월 충청남도지사로부터 경로효친 표창을 받았다. 2008년 12월 당진군수로부터 자원봉사 최우수상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상을 받으면서 책임감이 더해져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명우 씨는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월요일에는 솔뫼 베네딕도회에 나가서 노인일자리를 돌보고 차량봉사와 가정방문을 하고 화요일에는 남부노인복지회관에서 차량봉사를 하면서 소외계층 기초수급자들과 대화도 나누고 미술, 한문 등을 공부하는데 함께한다. 이제는 수요일 목요일에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봉사하느라 자기 시간이 너무 없었던 탓이다. 금요일에는 솔뫼에서 노인일자리를 도와주고 토요일 오전에는 독거노인들과 함께하고 오후에는 신합덕 천주교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해 차량봉사를 한다. 일요일에는 각 공소신자들 차량봉사를 한다.
이명우 씨는 “그러다 보니 세월도 잘 가고 잘 살고 있는 거지, 엄청 바빠요, 놀면서도.......”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나는 내가 남을 도와준다고 생각 안해. 내 건강이 좋아지더라고! 나도 허리 척추수술을 두 번 했는데 집에 있었다면 몸져 누웠을지도 몰라. 이렇게 웃고 돌아다니니까 하루를 사는게 얼마나 즐거운지!”
지난 1989년부터 지금까지 21년간 주일미사를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각성을 해서 살아야 하는데! 자기가 옆에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하며 기초 수급자 조정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했다.
“자손이 있다, 딸이 잘 산다 해서 돌보아주지 않고 사위가 잘 살고 아들이 잘 산다고 해서 돌보아주지 않아요. 물론 조금은 도와주기도 하겠지. 20~30만원 받는 거 정부에서 끊으면 기초수급자들 비참해진다고! 술먹고 어머니를 때리고 이런 사람들이 더 많다고! 지금 돌보는 이들 80여 분이 자손들이 있지만 현재 실정은 그렇지 않아요.”
“옛날에는 내가 동냥도 많이 했어. 전화를 아는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 했지! 됫박으로 주는건 받지도 않았어. 가마로 달라고 해서 한 가마에서 몇 가마씩 얻어다가 독거노인들에게 나누어 주었어. 난 살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  나를 도와줄 사람들이거든! 한 번은 신당리에 계셨던 분인데 방문해보니 쓰러져 있더라고. 앰블런스 불러서 병원에 갔다가 나았지! 한 번은 면천 성하리에 계셨던 분은 병원에 옮겼는데 돌아가시고... 그래서 좋았던 일, 보람있었던 일 슬픈일도 있었다고...! 내 생활이 그렇지 뭐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고 평범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명우 씨는 노인들이 놀아주면 좋아한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김석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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