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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1.08.20 18:12
  • 호수 873

[김희봉 당진참여연대 조례분과 위원장] 국기게양보다 더 중요한 애국을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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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애국을 실천한 사례들을 듣고 보며 살고 있다. 그만큼 애국은 국민으로서 중요한 가치이자 소명이다. 나라사랑에 대해 그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 본질에 대해 이의를 가진 자는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기 위난에서 구한 인물들을 기리며 존경해 왔다. 그러나 어찌 애국하는 것이 그렇게 거창한 것만 있겠는가? 평소 이웃을 사랑하고 환경을 지키며 궂은 일 마다 않고 사회봉사를 묵묵히 실천해가는 것 또한 애국이다. 즉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다하는 것이 바로 애국인 것이다. 그러함에도 나라의 지도층들이 앞장서 형식적인 포플리즘 애국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를 갖고 일본 극우파 의원 3명이 독도를 방문하겠다는 것에 대응 한다며 정부 관료가 독도에서 초병을 서 언론이 집중 보도했다. 이로 인해 정작 나라의 체통은 깎이고 정부 관료의 정치 꼼수가 들통난 것이다. 바로 전형적인 포플리즘 애국에 다름 아니다. 이는 차기 선거를 의식해 일본 제국주의 극우방위단체를 의식해서 우방국 국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모르는 극우 일본 의원에 버금가는 행태다. 여기까지였으면 그래도 좋았으나 애국에 목마른 자는 가까이에도 있었다. 당진군과 초등학교는  태극기를 게양하라며 문자를 두 번씩이나 보내며 다그치기까지 했다. 태극기 달지 않으면 어떻다는 것인지? 물론 나라가 일본 제국주의에서 해방된 날이니 어찌 기쁘지 않으며 국기를 달아 경축할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마음에서 우러날 때이다. 국민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바치며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는 그것이 애국이며 의무라는 것은 70년대 박정희 군사정권에서나 강요되던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기념일이나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군민들이 국가에 대해 자연스러운 애국심과 국기에 대한 사랑이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는 동기여야 한다는 점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서민들의 팍팍한 삶에 비정규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농민들의 생존권에 국가는 어떻게 대해주고 있는가? 그렇다면 학교가 내 아이들에게 국기 게양을 권장하기 보다는 국민에게 국가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동일하게 군민들이 국가가 정의와 약자 편에서 국가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태극기 달라고 문자 보낼 시간과 열정이 있다면 주민들 수해 현장에 영농 현장에 민생 현장에 나서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대통령이 가죽점퍼 차림으로 지하벙커에 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애국심이 높아 보이지 않듯이 지역이 태극기로 뒤덮였다고 해서 나라사랑이 특별하지 않다.  지금 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진정한 애국자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권력과 돈에 의해서 애국을 사거나 조작된 치적으로 생색내는 포플리즘 애국자가 득세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디.  교육은 자라나는 청년학생들에게 순국민주열사와 호국영령들의 애국심을 본받고 실천하도록 기성세대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데 있음이다. 특히 주변에서 예산을 아끼며 서민경제를 돕는 공직자들과 생산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 농민들 그리고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참 애국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진군은 국기 구입 예산을 서민 복지예산으로 돌리고 도로변이나 공공건물에 게양된 태극기만이라도 제대로 관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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