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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1.08.20 18:16
  • 호수 873

[박문수 세무사의 당진일기] 우이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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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의 노래 여울목을 나는 좋아한다.
노래가 좋으니 즐겨 듣고 부른다.
허접한 내 블로그에도 이 노래를 걸어 놓고 있다.

사로잡힌 듯 짬만 나면 북한산을 올라 다니던 때가 있었다.
사람 없는 계곡을 홀로 만나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한영애는 탁성이다.
목소리는 흐르던 물이 바위틈에 갇히고 풀려나는 바로 여울목이다.
나는 도무지 절묘한 그 맛에 이를 수 없다.
그렇다고 좌절할 이유는 없다.
계곡은 아름답고 노래는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북한산 많은 계곡이 흐르고 마르기를 반복한다.
건널 수 없을 만큼 깊던 계곡이 며칠 새 하얗게 마른다.
그런 모습에서 몇 번인가 웃음이 났다.
이 치는 지금 일거리가 없는 것이다.
빈둥거리는 것이다.

 마르지 않고 물이 늘 흐르는 계곡도 있다.
우이동 계곡이 그 중 하나다.
물소리가 그리우면 그쪽으로 코스를 잡기만 하면 된다.
우이동은 수많은 여울목으로 열심히 물을 가두었다 풀어낸다.
아니 물이 스스로 헤쳐 간다.

굴 위로 버스가 지나가는 곳에서 우이동 계곡은 사라진다.
굴 속은 컴컴하고 위로는 매연이 날린다.
비로소 물은 장성해 진다.

물이 걷는 길은 더 이상 계곡이 아니다.
냇가는 넓어지고 물빛은 흐려진다.
덕성여대 부근에서 잠깐 얼굴을 비치고는 복개천이 되고 우이천이 된다.
더 멀리 중랑천에 가서 보면 이젠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다.
한영애의 여울목 가사를 옮겨 적는다.

 

여울목

맑은 시냇물 따라 꿈과 흘러가다가/
어느 날에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꿈과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거친 파도 만나면/
눈물겹도록 지난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E-mail : sansine@naver.com
연락처 : 010. 4219.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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