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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1.08.29 01:09
  • 호수 874

[차정남 상록수 교회 담임 목사] 이(珥)와 의(義)의 순서가 바뀐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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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에 맹자가 양혜왕을 찾아갔을 때의 일을 소개합니다. 양혜왕이 “어떻게 하여야 이나라를 이(珥)롭게 할 수 있을까요?” 하고 물으니 맹자는 “왕께서 왜 이 나라에 이로운 것을 묻습니까? 먼저 도의와 정의가 있어야 합니다. 왕이 이로운 것을 찾으면 신하들도 어떻게 하면 이로울까만 생각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이권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질 것이요 정의를 뒤로 하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는 만족치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도의로 살면서 자기 아버지를 버린 자식이 없고 정의를 따라 살면서 임금을 뒤고 미루어 버린 사람은 없사오니 왕께서는 역시 도의와 정의를 먼저 말씀하실 것이지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하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시민운동가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珥)를 우선시하기에 나라도 사회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제 8개월 뒤에는 총선이 있고 내년 말에는 대선이 있는데 표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약속을 해야 이로울까를 생각할 것입니다. 먼저 나라가 있고 대통령도 정당도 국회의원도 지방자치도 있고 일터도 있고 가정도 있고 교회도 절도 있는데. 국가는 점점 수렁에 빠져드는데 이(珥)에는 밝으나 의(義)의 가치를 뒤로 미루고 유권자들에게 이로운 약속을 할 것이고 유권자들 또한 내게 이로운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 나라의 문제를 정치나 경제나 국방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 국민의 도덕성과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성경 잠언 14장 34절에 “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해도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이(珥)보다 의(義)를 앞세운 나라가 결국에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21세기는 국력이 국토의 크기나 자원의 많음이나 군인과 무기보다 도덕성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조선의 비운을 보며 “거짓이여, 너는 이 민족을 망친 원수로다!”라고 했습니다. 도덕성이 무너지면 멸망하고 맙니다. 고대 로마의 멸망은 도덕성의 붕괴가 먼저 왔던 것입니다. 필자는 우리나라가 그래도 세계 평화와 번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비판하지 않습니다. 지금 세계는 한류의 열풍이 회오리처럼 불고 있습니다. 우리의 드라마와 노래에 세계의 젊은이와 안방을 매료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국가의 경영, 행정 시스템을 40여개 국가가 벤치마킹하려고 연중무휴로 연수단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를 칭찬합니다. 아이돌이 노래하고 열광하는 군중들에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인사하는 모습에서 드라마에서는 부모를 공경하고 함께 살아가는 내용이 언제나 이(珥)보다는 의(義)를 앞세우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개인의 삶의 내용을 드라마처럼만 한다면 21세기는 우리나라가 세계평화와 번영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힘은 지도자들만(정치인)의 책임도 아니고 기업인이나 언론인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로 서 있다면 건강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의(義)를 앞세우면 좀 더디기는 하겠지만 반드시 이(珥)가 따를 것이니 이 순서를 바꾸면 둘 다 잃을 것이지만 지키면 둘 다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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