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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1.09.09 15:37
  • 호수 876

[김동완 한나라당 당진군 당협위원장] 품격있는 도시,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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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품격있는 도시, 품격있는 생활, 품격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정작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경우는 적다. 이는 하나의 단어로 의미를 해석하기 보다 한자씩 띄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품(品)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품계가 9등급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품’이란 꼭 관리들의 품계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이 삶속에서 추구해 가는 가치, 인생의 보람을 이야기할 때, 진선미(眞善美)를 들고 있다. ‘진’이란 진리와 같이 변하지 않는 이치를 의미할 것이고 ‘선’이란 바르고 착한 것을 의미할 것이며 ‘미’란 아름다움을 의미할 것이다. 우리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추구해 봄직한 가치를 함축하여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품’에는 그러한 수준이 각기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사람이 추구하는 ‘진선미’의 가치에 있어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격(格)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자격(資格)이란 말이 있다. ‘격’이란 어떤 해야 될 역할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에 있어서 막스 베버가 이야기한 분업의 이론에 의하면 그 사람의 사무분장표라고 할 수 있다. 즉 소크라테스가 일찍이 갈파한 바와 같이 사람은 본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그 사회적 공동체 속에서 저마다 해야 될 역할이 있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써, 선생님은 선생님으로써, 사업가는 사업가로써, 군수는 군수로써,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으로써 저마다 역할이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제 역할을 하지 아니하고 무심코 지나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은 비록 지역민들이 선출했지만 국민의 대표이다. 따라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써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수도 있는 나라의 장래를 연구하고 이를 비전으로써 제시해야 하며 지역에서 안고 있는 문제가 국가정책이나 예산과 연계되었다고 한다면 자신에 주어진 ‘격’을 다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국회의원이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아니하고 장례식장이나 논밭에서 표 얻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그 사회적 공동체는 그만큼 침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품격있는 도시란 돈을 많이 들여서 행사장을 꾸미고 비싼 돈으로 도시기반시설에 투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옷을 비싸게 사서 입고 수십만원짜리 식사를 하며 몇십억원씩 하는 집에서 산다고 하여 그가 품격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졸부의 극치일 뿐이다. 품격있는 도시란 사회구성원들이 자기의 역할, ‘격’을 잘 파악하고 그 ‘격’에 맞도록 살아가되 기왕이면 ‘진선미’의 ‘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좀 더 진실하고 좀 더 착하게 살려 할 것이며 좀 더 아름답게 살려고 할 때 이것이 ‘품격’있는 도시, 당진이 되는 것이다.
당진에서 8개월을 살면서 이 ‘품격’이 다소 애매한 사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행정은 행정 나름대로 품격이 있어야 하고 교육은 교육대로 품격이 있어야 하며 농업은 농업대로 품격이 있어야 하고 언론은 언론대로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품격있는 도시’, 당진시가 될 것이다. 꼼꼼히 따져 보면 혈연·지연·학연에 얾매이어 우리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이다. 내년 1월1일이면 당진은 116년만에 ‘시’가 된다. ‘품격’있는 도시, 당진시를 위해 함께 매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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