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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1.09.26 14:42
  • 호수 877

[칼럼] 이호천 송악고등학교 교사, 본지 편집자문위원 - 안철수에 대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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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졸업.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백신개발 후 무료공급. 회사의 안정 이후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교수 본업으로 돌아옴. 최근 서울교육감과 서울시장 간의 무료급식에 따른 시민투표의 결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후보로 결심을 밝힌 뒤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5%대의 지지율을 보인 박원순 씨와의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짓는 토론 뒤 후보를 사퇴하고 학교로 돌아감.
위에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그가 10여 년 전, 한국의 반도체회사들이 하드웨어 쪽에만 중점을 두는 것에 대해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소규모의 벤처기업의 민첩성과 창의적인 부분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욱 강점이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들과 대기업들이 서로의 존재를 독립적으로 인정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토로한 것에 동감을 했었다.
그리고 여러 사안에 대한 질문에 진솔한 웃음으로 명쾌한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인간미가 넘치며 정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모 방송사에 출연해 언급했던 백신개발 및 무료보급 그리고 회사운영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아무 대가도 없이 나온 무욕과 희생심에 요즘 사람답지 않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아무도 없는 컴컴한 새벽에 신호등의 지시를 따르는 기초질서 의식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에도 신선함으로 느껴지는 것은 우리사회의 무질서 의식에 대한 반향이다. 또한 5% 지지율을 가진 자에게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가진 자가 양보하고 나오는 사례를 정치인들 사이에선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국민들도 그렇지만 정치인들의 잣대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식 밖의 일인 것이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도 자신의 것을 양보하고 희생하며 섬기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둔 새벽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운전자들도 없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신선한 감동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기초질서 의식의 부재와 정치권 및 가진 자들의 봉사심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너무 부족함이다. 정치권이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을 보고 기존의 정치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정치권에서 쉽게 양보하고 자신의 것을 남에게 양보하며 국민의 편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나는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그가 행한 일들 몇가지 만으로도 행복하다. 우리 사회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래서 나는 그가 그의 말대로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 과거의 많은 덕망 받던 인물들이 정치권에 들어가 “이게 뭡니까!” 라는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는 불명예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고 국민을 섬기며 봉사하되 임기를 마친 뒤 존경받는 사람으로 교단에 다시 서서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양성해 주길 기대한다. 미국의 카터가 땅콩농사를 시작으로 주지사와 대통령을 거쳐 다시 농사꾼으로 돌아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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