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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화력발전에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 (2) - 태안화력발전소를 가다]천혜의 자연환경 태안, 화력발전소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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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약 6만3천명(8월말 현재), 재정자립도 18.2%(2011년)인 태안군은 수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태안군에 1990년 3월 전원개발사업 실시 계획승인을 받아 화력발전소가 건립되기 시작했다. 1995년 6월 1호기 준공을 시작해 2007년 8월 8호기가 준공됨으로서 약 40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다. 특히 이번에 승인된 태안화력 9·10호기 사업은 약 2조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기존 50만kW급의 두배 규모인 100만kW의 초임계압 실증플랜트로 건설될 예정이다.
태안화력은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위치해 있으며 1~8호기까지 400kW의 설비용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소수력과 태양광 등 총 13대의 발전기가 가동 중에 있다.
태안화력은 한국서부발전(주) 전체 발전량의 약 45%를 차지하며 대규모 발전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지역에 과도한 발전설비 집중
태안화력이 9·10호기 약 200만kW를 가동할 경우 총 설비용량은 600만kW의 초초임계 발전설비가 된다.
태안화력은 비단 이뿐만 아니라 가로림만 조력발전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가 추진하는 가로림 조력발전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 ~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총사업비 약 1조22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IGCC(석탄가스화 복합발전)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발전설비 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환경오염과 주민피해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태안군 이원면 발전협의회 조신호 회장은 “세계적으로 화력발전소가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비단 우리나라에서만은 예외”라며 “한 지역에 과도한 화력발전소 건설로 해당지역 주민의 피해는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질 오염물질로 인해 지금 당장에는 표가 나지 않지만 다음세대 후손들이 자손을 낳지 못하고 암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 주변으로 석탄재가 날리고 굴뚝 청소 시 탈황을 위한 화학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등 환경피해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 온배수로 인해 인근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바다를 생계수단으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온배수로 인해 어족자원이 줄고 거기에 바다생물 산란의 중심지인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까지 건설된다면 어민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태안군, 내심 찬성하는 분위기
태안군은 발전소 추가증설에 내심 찬성하는 분위기다. 태안화력 9·10호기 증설 유치신청을 내며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태안군내 수산업과 관광업을 제외하면 특별한 세수입이 없기 때문이다.
태안화력에서 지원되는 지원금만 지금까지 1천억원에 달해 태안군으로서는 중요한 세수입원이다.
여기에 9·10호기 유치신청 시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니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이외에도 태안군은 지난 2007년 LG CNS와 종합에너지특구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태안군 종합에너지특구 조성사업’은 태안군이 에너지환경연구소와 3년여 동안 추진해 왔으며 MOU 체결을 통해 LG CNS가 투자자금 유치와 부지확보, 인허가, 발전단지 구축 등을 맡게 된다.
이 사업은 2012년까지 6년 동안 5200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며 태안군 원북면과 이원면 일대 557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태안군 종합에너지특구는 화력, 조력,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디젤 등 에너지 복합단지로 태안군은 이 산업단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복합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화력에 대한 태안군의 입장을 묻자 군 관계자는 “태안화력 추가 증설과 IGCC, 가로림만 조력발전 등으로 주민들이 민감한 상황”이라며 “군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안지역에서 발행하는 한 지역신문 기자는 “태안군의 세수입이 많지 않아 태안화력이 중요한 세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내심 추가 증설을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당진군에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이하 당진화력)가 50만kW급 8호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일 100만kW급 9, 10호기를 착공했다. 여기에 동부그룹이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 일원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군 지역주민들과 군내외 환경단체, 전문가들과 행정기관에서도 과도한 화력발전소 입주로 군민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당진화력의 경우 9, 10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용량 면에서 단일 기준으로 세계최고 발전용량을 기록하게 되며 당진화력 인근에 동부화력마저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당진군 전체가 환경피해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는 국내외 화력발전소 입주에 따른 피해 현황과 극복사례를 돌아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기획기사를 작성해 지역의 주요의제로 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충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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