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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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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에너지 절약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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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에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 ⑤ 일본 요코하마 NPO단체 : 소프트 에네르기 프로젝트 대표 카즈코 사토

[편집자주]
당진군에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이하 당진화력)가
50만kW급 8호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일 100만kW급 9, 10호기를 착공했다.
여기에 동부그룹이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 일원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군 지역주민들과 군내외 환경단체, 전문가들과 행정기관에서도 과도한 화력발전소 입주로 인한
군민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당진화력의 경우 9, 10호기가 준공되면 발전용량 면에서 단일 기준으로
세계최고 발전용량을 기록하게 되며 당진화력 인근에 동부화력마저 들어서면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당진군 전체가 환경피해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본지는 국내외 화력발전소 입주에 따른 피해 현황과 극복사례를 돌아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기획기사를 작성해 지역의 주요의제로 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진도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체르노빌 원전사고보다 더 큰 재앙이 닥쳤다.
이러한 재앙 속에서도 일본인들이 보여준 침착성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원전사고 이후 일본인들의 또 다른 변화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각 가정을 비롯해 관공서 등에서는 전등이나 에어컨의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가전제품의 콘센트를 뽑아 놓는 등 최대한 전력 소비를 자제하고 있었다.
예로 넓은 사무실에 흩어져 있던 책상을 한곳으로 모아 업무나 회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교통기관에서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의 가동 시간을 줄였다.
특히 여름철 평균 30도 이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 요코하마 시내 곳곳의 상점과 관공서 등에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 휴일을 평일로 옮기는 기업도 늘었으며 일부는 영업시간을 변경하거나 심야영업을 하는 상점도 생겼다.
일본의 에너지 절약 운동은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 다. 이 같은 운동은 이미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프트 에네르기 프로젝트(Soft Energy Project)는 1992년 UN 브라질 순회 회담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70여 항목의 행동계획 중 가나가와현에 맞는 행동계획을 세워 시민과 행정, 기업 등이 참여해 에너지 사용계획을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서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로 1993년 5명의 여성에 의해 조직됐다.
“소프트 에네르기 프로젝트(이하 SEP)는 브라질 순회 회담의 행동계획 중 시민의 역할에서 에너지 절약, 자연에너지, 미사용에너지에 대한 사용계획과 개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단체입니다. 하지만 행동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시민이 움직이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행동계획을 세운 이들은 가나가와현에 맞는 에너지 시민운동을 추진했다. 그중에서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절약운동을 추진해 나갔다.
하지만 시민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이들은 행정과 기업,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의 참여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기업의 기술력과 자본력은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업과 유착된 단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사용하지도 않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특히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된 원전으로 후쿠시마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죠.”
요코하마시 가나가와현의 에너지 플랜은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다. 즉 지역에서 생산한 만큼 사용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생산된 전기의 사용량을 줄여 남는 전기를 팔아 시민들에게 이익을 돌린다는 것이며 그만큼 추가로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자연 에너지 즉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전력소비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해 전력사용의 소비를 줄이자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러한 것에 관심이 없었다. 이 때문에 SEP 결성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것이 시민과 기업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SEP는 어린이 환경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보육원, 공원 등에 태양열 판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을 설득해 건물 옥상에 태양열판 전기설비를 설치하게 하고 항상 개방해 견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결과 기업의 이미지도 좋아지는 등 기업과 시민들에게서 점차 반응이 왔다. 200만엔에서 300만엔의 비싼 설치비용도 기업이 빌려주고 대신 전기로 갚아 나갔다.
이 같은 노력에 결국 행정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나가와 현은 2개의 NPO단체에게 5년간 1천만엔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원을 받은 NPO 단체들은 관공서와 학교 등에 8개의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들은 현재 태양열판 설치를 확대하면서 교사와 지자체 공무원,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운영회의를 연 3~4회 갖고 있으며 친환경 설비를 갖춘 환경교육차량을 이용해 60개의 학교를 다니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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