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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4 김석우 재인당진시민회 수석부회장
사고로 인한 장애 딛고 타향에서 자수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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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의회 4대 의장 역임
오는 6월 재인당진시민회 회장으로 취임

[편집자주]
지역에 교육기관이 부족한 탓에 학창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시작해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향인들이 밀집된 지역을 찾아가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출향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석우 삼환운수 대표이사
 - 대호지 두산리 출생
 - 조금초(40회), 당진중(20회) 졸업
 - 인천전문대학교 졸업, 인천대학원 행정학과 재학
 - 인천 남동구의회 4대 의장 역임
 - 재인당진시민회 수석부회장

 

먹고 사는 것조차 변변치 않았던 청년 시절,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요원해 보였던 김석우 재인당진시민회 수석부회장은 맨몸으로 무작정 인천행 배에 몸을 실었다. 무작정 찾아온 도시의 생활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여러번 사고를 겪으며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했다. 어렵게 시작한 식당으로 자리를 잡은 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에 나섰고 이후 정치에 입문해 남동구의회 의장까지 역임했다. 현재는 삼환운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재인당진시민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어렵지만 즐거웠던 어린 시절

김석우 수석부회장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배고프고 힘든 시절이었다. 3남3녀의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팽이치고 썰매타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은 지금 생각해도 즐거운 기억이다. 창호지를 훔쳐다 연을 만들어 놀던 추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조금초와 당진중을 졸업한 이후 최고의 농사꾼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김석우 수석부회장은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기특해 하셨다”며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주변 이웃들과 돕고 살던 정이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꿈을 쫓아 인천으로
하지만 아무리 농사일을 열심히 해도 고생에 비해서 손에 쥐어지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대로는 평생을 일해도 별로 나아질 것이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인천으로 향했다. 당시 그가 가지고 간 것은 10만원과 쌀 1말, 김치 1단지에 입고 있는 옷 한 벌이 전부였다. 작은아버지 밑에서 식당 일을 도우며 취업 자리를 찾아다녔고 어렵사리 원목을 운반하는 차량 조수 일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취업의 기쁨도 잠시, 일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원목에 엉치뼈가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경을 헤매며 1년 넘게 병원 신세를 졌다. 하지만 골반이 틀어지고 다리 길이가 차이날 정도로 장애를 얻었다.

죽을 각오로 일에 몰두

병원 입원 후 살길이 막막했던 그는 병원에서 주는 약도 먹지 않은 채 삶을 포기할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어차피 죽을 목숨 후회 없이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병원을 나섰다. 노가다 일을 시작했지만 성치 않은 몸은 15일 만에 또 말썽을 일으켰다. 위기는 또다른 기회라고 했던가. 지인의 도움과 빚을 얻어 어렵사리 시작한 식당 일이 반전이 됐다. 당시 출시를 시작한 맥주의 유행과 더불어 식당이 인기를 얻으며 반전이 시작됐다. 김석우 수석부회장은 “식당 일과 더불어 추진한 사업들이 성공을 거두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며 “하루 2~3시간만 자고 일할 정도로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가 삼환운수를 설립한 것도 이 무렵이다.
정치 입문해 구의회 의장 역임

사업이 안정되자 각종 사회 활동이 활발해졌다. 어려운 시절을 지낸 만큼 지체장애인후원회, 새터민후원회 등을 이끌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재향군인회 일을 맡으며 정치 입문의 권유를 받고 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을 영광을 얻었다. 구의원 재선에 성공한 그는 남동구의회 4대 의장까지 역임하며 성공적인 정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산을 심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예산을 집행해 꿈꾸던 사업을 진행하기를 원했던 그는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는 다음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참가했지만 공천에 실패해 연이은 실패를 맛봤다. 김석우 수석부회장은 “똑똑한 정치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하는 정치를 꿈꿨다”며 “경선에서 15표 차이로 탈락해 꿈을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구의회 활동을 하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현안을 다뤄던 일은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재인당진시민회 회장 내정

김석우 수석부회장은 오는 6월 총회에서 재인당진시민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부회장을 역임하며 재인당진시민회를 이끌어 왔던 그가 수석부회장을 거쳐 회장으로 2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석우 수석부회장은 “예전에는 당진에서 서울 등지로 가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배를 타고 인천으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출향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모임을 활성화시켜 회원들의 정착과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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