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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5 동양무역주식회사 이관용 회장
전기절연지 수입, 콘덴서 업계의 대부, 36년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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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역에 교육기관이 부족한 탓에 학창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시작해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향인들이 밀집된 지역을 찾아가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출향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관용 회장

- 1947년 정미면 봉생리 출생                                - 천의초 총동문회 회장 역임, 현 고문
- 당진중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역임                      -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역임, 현 이사
- 경희대행정대학원총동문회 회장 역임, 현 고문
- 충청향우회중앙회(충남·북, 대전) 부회장 역임, 현 부총재
- 충청리더스클럽 자문위원 역임                          
- 당진향우회 회장 역임, 현 명예회장                      - (재)당진향우장학회 이사장 역임, 현 이사  
- 당진산악인연합회 초대회장 역임, 현 고문             - 신평 이씨 재경 대종회 회장 역임, 현 고문
- 재경충남향우연합회(충남 15개 시군) 부회장         - 한국수입업협회 이사 역임   
-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직능본부고문 역임    - 한국복지정책학회 부회장 역임
-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 자문위원 역임
- 저서 : 현대사회의 진로

정미면 봉생리에서 태어난 이관용 회장의 집안은 시골에서 나름 부농이었다고 한다. 집의 일을 도와주는 일꾼이 두 명이나 있었으니 어렵고 힘든 보릿고개 시절에도 배를 곪거나 끼니를 걱정해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관용 회장은 어려서부터 집안의 농사일을 도왔다. 그래서인지 그누구보다도 농축산물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이관용 회장은 지금도 밥값보다 비싼 커피는 절대 사절한다고.
“일 관계로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습니다. 서울의 호텔커피숍에서 파는 커피의 가격이 1~2만원을 넘더군요. 쌀 한말 가격입니다.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차라리 같이 밥을 먹습니다. 커피숍은 가급적이면 출입을 삼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해당 분야에서 손꼽히는 회사의 대표지만 불필요한 곳에는 1원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이관용 회장의 생활습관이다.

무역업에 첫발, 대표기업으로 성장
대학을 졸업하고 인천세관 인근의 통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관용 회장은 영업과장직에까지 승진했지만 회사 대표들 간의 관계 악화로 회사가 부도를 맞았다. 이때 이관용 회장은 지금의 서울시청 인근 태평로에 10평의 조그만 사무실을 얻어 무역회사를 차렸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무역회사들은 대부분 소규모 회사였습니다. 당시 태평로에 무역회사들이 밀집해 있었는데 80년대에는 그 수가 7~8천여 개까지 늘었죠. 저희 회사에서는 전기절연지를 취급했는데 전기, 전자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TV, 휴대전화, 네비게이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기초소재를 납품합니다. 현재 삼성과 LG에 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기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는 몇 년만 지나면 곧 국산화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첨단제품을 발굴해야 한다.
이관용 회장은 “지난 36년동안 우리나라의 일류 회사들과 끊임없이 거래를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이들에게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찾아 소개하고 납품했기 때문”이라며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무역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는 28명의 직원에 건물 한 층을 다 사용할 정도로 업계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무역회사에서 직원이 28명이나 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관리와 운영 등 타산이 맞지 않아 직원들을 분가시켰죠. 저희 회사에서 진행하던 여러 분야 중 일부 분야를 직원들에게 분가 시키며 규모를 내실화 했습니다. 분가해서 나간 직원들 중 잘 안된 직원도 있지만 열심히 일해 잘된 직원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고향에 대한 향수, 봉사로 달래
이관용 회장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당진향우회 13대와 14대 회장을 역임했다. 사업도 안정적인 위치를 굳건히 다지고 있고 고향에 대한 향수와 당진 출신의 출향인사들과 함께 당진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관용 회장이 당진향우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이뤄낸 성과는 그 어느 역대 회장에 뒤지지 않는다. 우선 이관용 회장은 점차 쇠퇴해가는 당진향우회의 활성화를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자 향우회의 명칭도 재경당진군민회에서 당진향우회로 변경했다. 서울의 출향인사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출향인사와 해외 거주하는 당진 출신 인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했다. 또 당진향우회의 활성화를 위해 사무소를 이전하고 조직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4개의 특별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특히 출신 지역별 4대 산악회를 결속해 만든 당진산악인연합회는 당진향우회의 대표적인 단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이관용 회장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당진향우회 내에서 25년간 숙원사업이었던 (재)당진향우장학회를 (재)고촌장학재단에서 되찾아 온 점이다.
“지난 25년간 당진향우회의 가장 큰 숙원 사업은 고촌장학재단에 위탁 운영되던 당진향우장학회를 되찾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향우회 내 옛 문서들을 일일이 찾아 근거를 마련하고 고촌장학재단 관계자들을 수차례 만나 설득을 시켰습니다. 당진향우장학회의 운영권이 당진향우회로 넘어오던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관용 회장은 충청향우회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총재로서 당진학사와 충청학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후배들이 당진을 떠나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학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추진에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학사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지역의 학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성화 되어 학사출신 인사들이 고향의 발전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충청과 당진의 학사를 위해 출향인들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동양무역주식회사는?
동양무역주식회사는 1975년 설립된 동양무역상사가 전신으로 콘덴서를 만드는 전기절연지(Insulating paper)를 국내 콘덴서 제조업계에 납품하며 발을 들였다. 일본의 전기절연재료를 국내에 보급한 최초의 기업이기도 하다.  동양무역은 주로 세탁기 · 냉장고 · 에어컨 · TV · 라디오 등 모든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기용을 비롯해 알루미늄(Al) 전해 · 고압전력용 콘덴서 제조 원부자재를 주력으로 보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로는 삼화콘덴서,삼화전기,뉴인텍,삼성전기,은성산업 등이며 휴대폰 · 노트북PC 등에 들어가는 고용량 극소형의 탄탈륨(tantalum) 콘덴서 제조용 소재는 삼성전기에 납품 중이다. 또한 국산화된 한국산 콘덴서 제조용 폴리에스터 필름 등을 일본의 미쓰비시그룹과 왕자제지 그룹에 다량 수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각종 폴리에스터 필름(실리콘코팅 · 광학용)을 LG전자,제일모직 등 고객사의 요구조건에 맞게 특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나노기술(NT)이 탁월한 일본의 SDK사가 만든 카본나노튜브(CNT) 등의 핵심소재도 국내 유수업체 및 연구기관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연료전지용, 태양열 전지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대용량 리튬이온폴리머전지(LIPB)용 소재 등 각종 첨단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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