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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03.09 00:00
  • 호수 214

이사람/박병수 모교에 1억 기증-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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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1억 기증한 박병수 씨

도시락 한번 못 싸갔던 학창시절

“받은 장학금 되갚는 것 뿐입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고 알려질만한 일도 아니라며 인터뷰를 극구 거부하는 서야고등학교 66년도 졸업생 박병수씨와 어렵게 교정의 잔디밭에서 만났다. 합덕에서 지원산업을 경영해 이미 지역주민에게 잘 알려진 박병수씨가 이번에는 1억원이라는 거금을 학교 후배들을 위해 선뜻 내놓아 주목을 받은 것.

1억의 장학금을 기증한 것도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어려웠던 학창시절 자신도 누군가의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기에 단지 후배에게 되갚는다는 생각으로 내놓은 것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학교다닐 때 한번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적이 없었다고 했다.

1억의 장학금을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면서도 조그만 바램이 있다면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어려운 학생에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만이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이겨야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단 이겨내는 기쁨을 갖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지금은 위성통신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얼마전에는 서울 외환은행 이사장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병수씨는 후배들에게 생각을 많이 하라고 전한다. 남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남과 같이되고 남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남다르게 된다고 누군가 말했다며 생각을 통해서만 걷고 있던 철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박씨는 남들보다 일찍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 속에서 해야할 일을 찾았으며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학생에게 교실에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요.”

실제로 그는 언젠가는 꼭 몇몇 학생이라도 해외로 내보내 눈을 트이게 하고자 한다며 현재 같은 동문중 한사람에게 부탁해 각국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고 한다.

한 개인이 1억을 내는 것보다 1백 사람이 1만원씩 모아 도움을 주는 것이 의미있다고 말하는 박씨는 수암장학회를 통해 꾸준히 학교와 지역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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