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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03.16 00:00
  • 호수 215

퇴임인터뷰/남기호 대호지면 총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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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한 대호지면 남기호 총무계장

“퇴임 앞당김은 시혜 입은자의 도리”

군의원 출마설 “언감생심”



“58세때 3년 연장 혜택을 받은 저로서는 어려운 국가형편에 조금이라도 일찍 직을 내놓는 것이 최소한의 예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호지면 남기호(61세) 총무계장이 지난 5일 정년 3개월을 앞두고 퇴임했다.

선거법상 공직자 사퇴시한과 맞아 떨어져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이 무성한 것에 대해 남계장은 ‘언감생심’이란 말로 단호하게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66년도 뽕나무 심기를 지도하는 일용직 식상지도요원으로 공직과 인연을 맺은 이래 30여년을 읍면행정에 몸담아온 남계장은 “허전하긴 해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고 퇴임소감을 대신했다.

남계장은 공직에 입문하기 전에도 고향인 장정리 청년회장을 맡아 흙벽돌로 마을회관을 짓고 마을문고를 조직해 운영하는 등 농촌지도자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공직생활 동안 인사에 있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농업직을 버리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러한 농촌계몽운동의 선상에서 소임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남계장은 새마을 시절에 주민들과 몸부대끼며 열심히 일한 결과로 인정을 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단 한번도 주민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남계장은 민원인에 대한 친절봉사를 공무원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남계장은 소관이 아닌 업무라해서 무관심하다면 결국 민원인에게 불편을 주게된다며 진정으로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소양을 쌓는 일에 소홀하지 말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남계장은 공직업무 외에도 대호지 4.4독립선열유족회장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4.4독립만세운동을 세상에 알리고 선열들의 명예를 되찾는 일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제 한짐을 내려 놓았으니 유족회 일에 더욱 분발해 미처 발굴하지 못한 4.4운동의 사료를 찾아 진실된 역사를 정리해 후세들에게 남기고 싶다고 한다. 평소 남모르게 경노당에 봉사금을 전달하는 등 노인들에 대한 정성이 극진하기도 했던 남계장은 여생을 보람되게 하는 유일한 일이라며 힘 닿는데까지 노인들에게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8천평의 농사채를 혼자 거두어온 아내의 내조에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때라는 말도 잊지 않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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