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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이 답이다 3 - 논산YWCA 올리사업단]
친환경 먹을거리, 로컬푸드 확산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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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중단 앞두고 반찬사업으로 확장
여성 일자리 제공, 공익사업 자금 마련 목표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체제를 채택한 국가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지거나 나이가 많고 언어가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기업은 이처럼 취약계층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희망을 준다. 또한 사회에 공익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한다. 세상에 이런 기업이 과연 존재할지 의문이지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사회적기업이 태동을 시작했던 2008년 논산YWCA는 제천과 충주, 조치원 등에 있는 YWC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물론 지금도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이라는 단어조차 낯선 초창기였다.
사업 초기 첫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자원봉사로 일손을 도우며 그들의 시작을 독려했다. 논산YWCA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적 운동 확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갖고 시작했다.

 

안전한 먹을거리 위해 콩버거 개발
YWCA 컨소시엄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먹거리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었다. 패스트푸드와 즉석식품, 배달음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우리 주변에 건강한 먹을거리가 점점 줄어들어 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른 먹거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라나는 세대가 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첫 시작은 청주YWCA에서 주도했다. 청주YWCA는 햄버거와 피자 등 정크푸드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콩버거를 개발했다. 고기 대신 콩으로 만든 패티와 서리태, 땅콩, 찹쌀가루 등으로 만든 빵을 이용하여 만든 ‘자연드림 햄버거’ 판매를 시작으로 사회적기업 운영을 시작했다. 콩버거에 들어가는 소스까지 직접 개발하고 피클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이은희 논산YWCA 사무총장은 “완벽한 식품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고 기존의 음식에 비해 간이 밋밋해 아이들의 입맛을 자극하지 못했다”며 사업이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를 분석했다. 판매량이 많지 않자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친환경 먹거리 매장으로 확대
올리사업단을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컨소시엄에서 독립해 별도의 사업단을 꾸리고 매장을 이전해 친환경 먹거리 매장으로 확대했다. 우리밀로 만든 3색 수제비와 만두, 우리 메밀로 만든 메밀국수 등의 상품을 추가했다. 콩국수 등도 국산 재료들을 활용해 만들었다. 하지만 수입밀가루 대비 1.5~1.8배 정도 비싼 가격 탓에 다른 매장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안전한 먹을 거리도 중요하지만 당장 생활비 걱정을 해야하는 소비자에게 다가서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가급적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들깨와 콩을 이용하고 유기농 제품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지역 내 제품이 없으면 국내산 재료로 대신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햄버거와 라면을 비롯해 덮밥, 수제비, 비빔밥 등으로 메뉴를 늘려 나갔다. 또한 매장 한켠에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도시락 배달 사업으로 확장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지 5년째. 올해를 끝으로 인건비 지원이 끝나면서 독자적인 생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타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올리사업단 역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리사업단은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중 밑반찬 도시락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매일 밥을 사 먹어야 하는 병원과 학원, 소규모 사무실 등에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이다. 배달에 사용하는 반찬의 재료 또한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고 되도록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활용해 만든다.

 

미니인터뷰 이은희 논산YWCA 사무총장

바른 먹을거리 제공 원칙 고수

“올리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염원이 담겨져 있어요. 전체를 뜻하는 영어 올(all)과 이롭다는 뜻을 가진 한자 리(利)가 합쳐져 만들어 졌죠. 즉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은희 사무총장은 최근 고민이 깊다. 올해가 고용노동부의 인건비 지원이 끝나는 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밑반착 도시락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이은희 사무총장은 “병원과 학원, 사무실 등 매일 밥을 시켜 먹어야 하는 곳을 대상으로 도시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의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올바른 먹을거리를 전하기 위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이 있다.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바른 먹거리 공급을 위한 올리사업단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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