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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7 재안산당진향우회 임광수 회장
“안산에서 당진향우라면 으뜸으로 알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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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역에 교육기관이 부족한 탓에 학창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시작해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향인들이 밀집된 지역을 찾아가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출향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합덕 국제택시 기억하시나요”

재안산당진향우회는 안산에서도 단합 잘 되기로 소문난 향우회다. 재안산충남향우회에 소속된 16개 시군들이 매년 함께 치르는 체육대회에서 3연패를 하면서 명성은 더 높아졌다. 20여명으로 시작한 향우회는 벌써 2년 임기인 회장이 7대에 이르러 회원 160명의 중견 단체가 되었다. 지난해 1월 향우회장으로 취임한 임광수 회장이 향우회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까닭도 모두 회원 간의 단합 덕분이다.
“당진향우회라고 하면 정말 알아주죠. 토착민보다 외지인들의 수가 훨씬 많은 안산시에서도 당진사람들이라면 잘 뭉치기로 소문이 났어요. 특히 안산이 계획도시로 정비되기 이전부터 당진출신들이 모여 고향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만들었죠.”
임 회장은 2대 회장이었던 후배 이윤화 회장의 권유로 향우회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타지생활에서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는 자연스레 형님, 아우 사이로 끈끈한 정을 맺게 해주었다고.
재안산당진향우회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정기월례회를 갖고 봄, 가을에 야유회를 겸한 산행을 다니고 있다. 그밖에도 고향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장학금도 전달해 왔다.
임광수 회장은 “당진시 개청식에 참석했을 때 출향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에 감동했다”며 “앞으로 고향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에 내려갈 적마다 발전하는 당진시에 비해 합덕읍은 소외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릴 적만 해도 합덕장이 당진장보다 크고 합덕읍이 당진보다 훨씬 더 사람이 많고 붐볐죠. 그런데 삽교천이 막힌 이후로 합덕 개발이 뒤쳐진 것 같아요. 고향에 내려갈 적마다 발전하는 당진에 비해 합덕이 침체돼 안타까웠어요. 당진시가 고르게 발전했으면 하네요.” 


장남, 집안 돌보기 바친 청년시절

임광수 회장은 합덕읍 중심지인 운산리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고향집에 부모님이 살고 있다. 임광수 회장은 5남매 중 장남이다. 합덕초, 합덕중을 졸업하고 서울 한영고등학교로 유학을 갔지만 1년만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 아버지(임기동)의 사업이 어려워져 집안 살림을 함께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다 어려웠죠. 저희 집도 형편이 넉넉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학교도 중도 포기해야 했어요. 아버지가 택시업을 하셨는데 그때는 택시에도 보조가 있었어요. 아버지의 택시가 아마도 합덕에서 최초의 택시가 아닐까 싶어요. 벌써 45년 전 일이네요. 전 아버지 곁에서 보조일을 했었죠.”
임광수 회장의 아버지는 대전에 본사를 둔 국제택시 영업권을 받아서 합덕에서 택시업을 했다. 임 회장은 성년이 되자마자 운전면허를 따 아버지의 택시업을 이어갔다. 이후 공군 제대 후에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사우디 행을 결정했다. 2년 동안 타국에서 일을 하고 돌아 온 뒤 화물차를 운전하며 당진의 농축산물을 전국 각지에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 그러다 한양고속버스 운전기사로 10년 간 근무했다.
“운전기사로 오래 일을 했는데 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산으로 이사를 와서 모나미볼펜회사 출퇴근 버스를 운행하게 됐죠. 내 소유의 차량으로 개인사업을 하니까 아무래도 형편이 조금씩 나아졌어요. 임대버스를 운전하면서 동시에 우연한 기회로 용역회사를 시작해 아파트며 관공서 관리도 9년 가까이 했어요.”
임 회장은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며 여러 일을 하면서 바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며 웃어보였다. 임 회장은 지금은 오랫동안 해 온 운전일을 접고 화물자동차매매업을 하고 있다. 임 회장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고되게 일했지만 부모님 건강하게 살아계시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니 잘 살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광수 회장은...
합덕읍 운산리 출생 / 부 임기동(85), 모 이기화(84)
합덕초등학교 40회 졸업 / 합덕중학교 20회 졸업
현 천지화물자동차매매상사 대표
현 7대 재안산당진향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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