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면 원치리가 고향인 김재백(54) 씨는 합덕읍 운산리에서 한우마을 정육점을 운영하며 독거노인들에게 고기 나눔 봉사를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째다.
“터미널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다 보니 노인들이 많이 지나다니며 고기를 사러 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혼자 어렵게 사시는 할머니들이 많아서인지 제일 싼 것으로 조금씩 사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지요. 그러던 차에 딸의 친구 어머니가 가정방문하시는 것을 보고 동참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김 씨는 “나눔 봉사를 통해 고기를 받은 노인들이 가끔 들러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육점 운영한 지는 15년, 터미널에서만 10년이 됐다.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있지만 말을 아꼈다.
당진시사회복지협의회 소속 노인 기본 서비스 돌봄이 우강면담당자인 김현숙(52) 씨는 “김재백 씨에 대해 자랑할 것이 많다”며 “할머니들이 하시는 말씀이 ‘잊을 만하면 고기를 가져다 준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자주하신다”고 말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어려우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한우마을 정육점 김재백 사장께서 흔쾌히 승낙해 주시더군요. 처음에는 25명에게 고기 나눔 봉사를 하시다가 지금은 50명이 됐어요.”
김재백 씨가 1회에 나누는 고기의 양은 25명분으로 한 달에 30kg씩 5년이면 돼지 20마리를 독거노인들에게 나눈 셈이다.
김 씨는 부인 전화자(49) 씨와 함께 덕산에 있는 신생원(고아원)에도 2년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전화자 씨가 갑상선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한데도 다른 사람 모르게 봉사를 하는 사람이라고 김현숙 씨는 말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김 씨는 2010년 당진문예의전당에서 개최된 복지박람회에서 당진시사회복지협의회 추천으로 당진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석준 시민기자 k36290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