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책소개
  • 입력 2012.08.17 19:41
  • 수정 2017.08.07 14:28
  • 호수 922

해나루시민학교 박미상 강사가 추천하는<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
“학교폭력, 우리 아이의 이야기일수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이란 충격적인 뉴스가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특히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그 심각성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해나루 시민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미상 강사는 기간제 교사를 역임했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과외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교육자인 그녀는 대구 중학생 자살의 주인공 권승민 학생의 어머니 임지영씨가 쓴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
“신문에서 이 책을 소개해 알게 됐어요. 이 사건에 관심이 있었고 사건을 다뤘던 기사들도 많이 봤어요. 유족들은 오히려 사건을 숨기려 할 텐데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하루>는 승민이의 죽음에 대한 전말과 가해 학생들의 처벌, 죽음 후 일련의 과정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학교와 정부, 가정의 노력을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을 읽으며 밤새 울었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눈가가 촉촉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학생들이 선생님도, 부모님도 못 믿기 때문이에요.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기대조차 하지 않는 거죠. 사실 선생님들도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대로 처신을 하지만 믿음을 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교사에게도 교육이 필요해요.”


박미상 강사가 해나루시민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은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학교를 제때 졸업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 이다. 그래서인지 결석을 자주 하는 학생들을 위해 그녀는 출근 전 그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출석을 독려하고 있었다. 처음 의욕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는 박미상 강사. 그러나 학생의 합격 소식을 이야기하며 밝게 웃는 그녀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교육자로 살 생각이다.

 

[읽은 이가 밑줄 친 구절]

부모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관심만이 위기에 선 자녀들을 벼랑 끝에서 끌어낼 수 있다. 특히 엄마의 힘은 절대적이다. 우리 아이들은 따지고 보면 타의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낳아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가 되기를 거부하고 싶어도 그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포로들이다.
이렇게 어린 생명을 모진 삶의 한가운데에 내던져 놓고 ‘내’가 살기 힘들어지면 도망친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어른들의 삶은 자신이 살아온 궤적이므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아직 어린 자녀들의 삶은 그렇지 않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엄마가 되기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서보람 인턴기자 sbr8787@hanmail.net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