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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16] 양정여자기숙학원 부이사장 김관영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25년 전통 기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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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친구들 보고파, 동문회 활동 열심히”
십남매 중 여덟째,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

양정기숙학원 대표 부이사장
- 전국장애인싸이클연맹 부회장
- 면천중학교총동문회 골프회 초대회장

25년 전통의 양정여자기숙학원은 당진 출신 형제가 운영하는 곳이다. 면천 성상리 딸부잣집에서 여덟째로 태어난 김관영 씨는 맏형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1988년에 형과 함께 기숙학원 문을 열었죠. 당시에 한창 기숙학원이 각광을 받았어요. 우후죽순으로 기숙학원들이 생겨나자 언론에 스파르타교육이다, 성적향상만 강조한다며 뭇매를 맞았죠. 이후에 정부에서도 기숙학원의 인허가를 제한했고, 경영난과 교육노하우가 없는 기숙학원들이 문을 닫았어요.”

기숙학원이 초창기만큼 인기가 높진 않지만 양정여자기숙학원은 처음 문을 열었던 300명 규모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대다수의 기숙학원들이 남녀공용인데 반해 여자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4년 전에는 처음 문을 열었던 의왕시 내손동에서 의왕시 월암동으로 이전해 현대식으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김관영 씨는 “오랜 노하우와 학생관리로 여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자전용 기숙학원이라는 것 외에도 명문대 합격을 목표로 철저한 수능대비와 학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천초, 면천중 학창시절에

25년 동안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지만 김관영 씨는 어릴 적부터 교육계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단다. 작은아버지(전 면천초 교장 김병헌)부터 위로 6명이나 되는 누나들, 사촌 형제들 대다수가 교사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제 눈에는 교사라서 제약이 많은 누나들의 삶이 좋아보이지 않았어요. 덕분에 집안 분위기도 엄격했죠. 그래서 절대 교직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죠. 전 큰 사업가가 되고 싶었어요.”

면천초등학교와 면천중학교를 졸업한 김관영 씨는 학창시절 터울 많은 누나들과 사제간으로 지낼 때가 많았단다. 조회 시간 새로 부임해 온 교사 중에 누나가 섞여 있어 쑥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제가 특별히 말썽쟁이는 아니었어도 누님들이 워낙 모범생이고 교사이니 그사이에서 저만 별난 아이였죠. 공부도 특별히 잘 했던 것도 아니고요.(웃음)”

김 씨는 군대를 제대한 뒤, 서울로 올라가 출판업을 시작했다. 당시 일본 교제에 국한되어 있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교제를 직접 한국 강사들과 함께 제작한 것. 서울에서는 한국 강사들이 집필한 교제를 받아 대형서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책이 팔리지 않아 결국 출판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20대 초반에 시작한 첫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무렵, 형과 함께 기숙학원 설립을 제안해 왔다.

활발한 동문회 활동, 애향심도 깊어

김관영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고향을 자주 찾는다. 고향에 남아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동문회 모임에도 참여하기 위해서다.
“동문회는 열심히 다녀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고향집이 비어 있긴 하지만 고향엔 여전히 친구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어릴 적 생각하면 면천도 많이 변했죠. 학교 다닐 때만해도 면천읍성 성곽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당진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면천의 변화 속도는 더디지만, 출향인이라 그런지 어릴 적 추억이 남아 있는 고향이 많이 변하지 않은 게 더 좋기도 하고요.”

김관영 씨는 “어릴때 서울간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삽교까지 완행버스를 타고 가서 기차를 탔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새벽에 출발하면 한밤중이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했었는데 요즘에는 한시간이면 오갈 정도로 고향이 많이 변하고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이 좀 더 계획적인 발전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집자주]  지역에 교육기관이 부족한 탓에 학창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시작해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향인들이 밀집된 지역을 찾아가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출향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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