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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상기후로 농작물 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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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량 1/10도 못 미쳐”
하루가 멀다 하고 시세는 오르락 내리락

올여름 지속된 고온현상과 집중호우, 초강력 태풍 등 이상기후현상으로 피해농가가 급증, 농산물 작황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이후 당진 내 사과와 배, 포도농가는 물론 상추와 오이를 비롯한 채소재배 농가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배와 포도농가는 태풍으로 농사를 망친데다 제대로 보상받을 길도 없어 시름이 깊다. 배와 포도의 경우 보험가입율도 낮고, 낙과를 매수할 조합도 없는 실정이다. 농가가 주스공장에 개별적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배는 아직 맛이 덜 들어 공장에서 수매를 꺼려하는 형편이다. 포도 역시 비바람으로 알이 터져 손 쓸 새도 없이 쉽게 상해 상품가치가 떨어졌다. 


순성 본리에서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박상일 씨는 “애써 기른 작물을 그냥 버리는 수밖에 없다”며 허탈해 했다.
배와 포도농가에 비하면 사과농가는 시름은 좀 덜한 편이다. 2010년 태풍 ‘곤파스’ 이후 대부분의 사과농가는 보험에 가입했고, 이번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 중 출하 직전의 홍옥은 낙과판매 현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훼손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출하를 한참 앞둔 부사는 능금조합에서 전부 거둬들였다. 그러나 수확량이 현저하게 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은 여전하다.

 

 

채소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평면 동곡리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조봉현 오이연구회장은 “오이는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한 작물로 지난 여름 더위가 계속되다가, 비가 내리 오면서 갈색점무늬병이 발생해 수확량이 1/10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쌈채연구회 이은우 회장 역시 “태풍 등 날씨에 상추 수확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농민도 힘들지만 소비자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공급량이 줄자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직거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세인데 반해 농가 출하 가격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평면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이희준 씨는 “경매부터 중간 도매상을 여럿 거치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농민들은 매일 다른 가격에 농산물을 팔고 있지만 소비자는 최근 계속 비싸게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꽈리고추의 경우 가격 상승이 예고돼 태풍으로 망가진 시설물의 빠른 복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계문 꽈리고추연구회장은 “태풍으로 시설하우스 자재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달 첫 서리가 내리기 전 까지 복구를 하지 못하면 생산에 차질이 생겨 꽈리고추 값 역시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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