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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12.25 00:00
  • 수정 2017.08.10 16:48
  • 호수 351

당진시대 편집부가 추천하는 <작가수첩>
이방인, 시지프스 신화 집필의 토대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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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이방인, 시지프스 신화 집필의 토대가 된
젊은 날의 사색노트 “진실함은 무엇인가”

알베르 까뮈 「작가수첩」

알베르 까뮈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펴냄
값 7,500원
알베르 까뮈 전집 11

프랑스 사람으로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널리 알려진 사람은 누구일까. 나폴레옹? 드골? 빅토르 위고? 아마 ‘알베르 까뮈’일 것이다.
그는 ‘눈부신 태양 때문에’, ‘단지 그때 그 사람이 거기 있기 때문에’ 총을 겨눈 소설 <이방인 designtimesp=22628>과 또다른 소설 <페스트 designtimesp=22629>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스 신화 designtimesp=22630>로 통찰력 있는 작가로서 톡톡히 대우를 받았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알베르 까뮈에 대한 인상은 다소 괴팍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 이방인에서 보여준 낯설고 막막한 우주의 이미지와 직접적인(개인적이고 사소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살인동기로 인해 까뮈는 실존주의 작가로 불리면서 동시에 우리의 일상적 이야기에서 멀어져간 듯 보인다. 한마디로 그는 괴팍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주제는 “부조리”였다. 삶의 부조리, 우주의 부조리, 바로 이 순간의 부조리, 그건 아마 때로 견딜 수 없이 숨막히는 것이었으리라. 부조리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대표적인 글이 에세이 <시지프스 신화 designtimesp=22633>다.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의 한 토막인 시지프스 신화를 ‘부조리’의 관점에서 성공적으로 재해석한 이 에세이는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온몸으로 밀어올려 산꼭대까지 옮기는 시지프스. 그러나 자연법칙상 거대한 바위는 다시 산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를 올리기 위해 다시 산아래로 뚜벅뚜벅 걸어 내려오는 시지프스.
까뮈의 ‘눈’이 머무는 곳은 바로 이 대목이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이 작업을 “자각하면서” 그안에 ‘머무르는 존재’. 즉, 인간존재의 부조리다. 신화에 따르면 시지프스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했다가 신들의 노여움으로 이러한 천벌을 받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알베르 까뮈의 작가수첩은 그가 20대에 차근차근 적어둔 한권의 노트 그대로다. 거기에는 후에 그가 소설과 에세이로 각광을 받은 중요한 사색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것은 결코 괴팍하지 않다. ‘진실함’과 ‘정직함’을 테마로 세계와 자신을 통찰하려 했던 20대 젊은 까뮈의 불면의 젊은 날이 보인다.
“나 자신이 세계 그 자체일 때보다 더 진실한 때는 언제인가” 그것이 까뮈의 물음이다.
그의 노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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