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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05 18:22
  • 호수 929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 다독상 수상한
김상현, 황혜영(정미면 천의리) 가족
한 달에 책 50권 읽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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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아빠의 독서습관이 가족에게 번져
만화책도 잘 골라 읽으면 이해력, 논리력이 쑥쑥

준후가 하루에 한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된 건 오롯이 부모의 영향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엄마의 잔소리나 등쌀에 못 이겨 마지못해 하는 독서는 아니다.
엄마 황혜영(39, 전업주부) 씨도 아빠 김상현(44, 당진축협관광농원 생축장관리) 씨도 “책 읽어라”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다만 아빠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책을 꺼내 읽었다. 아빠가 먼저 책을 읽기 시작하니 엄마도 곁에 앉아 책을 읽었다. 첫째 준후는 아빠, 엄마를 따라 책장에 꽂힌 책을 꺼내왔고 둘째 이지와, 언니가 하는 건 모두 하고 싶어하는 막내 윤지도 자연히 책을 꺼냈다.
“물론 독서가 중요하니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인위적인 의도가 있던 건 아니에요. 제가 책 읽기를 좋아해요. 책을 읽고 있으면 잡념도 없어지고 집중을 하게 되잖아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결혼 후에도 책을 늘 곁에 두고 살았죠. 그러니 자연히 아내도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아빠, 엄마 따라 책을 읽더군요."(김상현 씨)
“처녀시절에는 책 많이 안 읽었어요. 신랑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도 잘 몰랐고요. 결혼 후 같이 살면서 알았어요. 신랑이 골라 준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교육 차원에서도 독서가 좋으니 온 가족이 함께 책 읽기를 하고 있어요.”(황혜영 씨)

TV 없는 집, 가정환경이 중요

정미면 천의리에 사는 준후네 가족은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보유서적이 많은 고대웃음꽃작은도서관을 이용한다. 한번 도서관에 갈 때 마다 온 가족이 읽을 책을 빌리는데, 1인당 최대 대여권수 5권을 꽉 채운다. 스물다섯권의 책을 빌리기 때문에 아빠나 엄마가 함께 동행한다.
“1~2주에 한번씩 도서관에 가요. 주로 아이들과 함께 가는데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고 아빠가 추천한 책을 함께 빌리죠. 도서관이 주말에도 문을 여니 아이들과 함께 가기가 좋아요. 정미에도 작은도서관이 있으면 좋겠어요.”(황혜영 씨)
아빠 김상현 씨는 군입대 전 인천에서 도서대여점을 하던 누님댁에서 일을 도우며 책과 친해졌다. 도서대여점에 있는 만화책부터 소설책까지 모두 읽었을 정도란다. 책읽기에 맛을 들인 김 씨는 군대 도서관을 쉴새없이 드나들었고, 제대 후에도 독서습관은 변치 않았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좋은 습관이 가족들에게 번졌고, 급기야 집에서 TV가 사라졌다.
“책은 읽는 동안 책 내용에 따라 상상도 하고 생각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TV는 틀어놓으면 아무 생각없이 쳐다만 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에게도 좋을 게 없겠다 싶어서 TV를 없앴죠. 꼭 보고 싶은 것 몇개만 컴퓨터로 보고 있어요.”

만화책도 좋은 학습도구

준후가 독서를 좋아한다고 해서 매번 문학소설이나 학습도서만 읽는 건 아니다. 준후가 가장 많이 읽는 건 만화책이라고.
“저도 요즘은 주로 역사책을 찾아 읽는 편이지만 처음엔 만화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만화책 중에서도 좋은 책들이 참 많아요. 준후가 직접 골라 읽기도 하지만 제가 준후가 읽었으면 하는 책들 중에 만화로 나온 것들을 찾아서 추천해주죠. <전태일 평전>이나 <토지> 같은 책도 만화로 나와 있거든요.”
김 씨는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건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아직 준후가 초등학생이라 공부에 대한 강요를 하진 않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책읽기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이해력이 중요한데, 독서는 이해력을 바탕으로 논리력까지 심어준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이들이 정직하고 원만하게, 긍정적이고 행복한 어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 나아가 아이들이 한 가지 사건을 여러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눈도 길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9월22일 당진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독서의달 기념 다독상 시상자 명단.

△중앙도서관 문지민(원당동) 이한별(당진고 2), 이연규(원당동) △합덕도서관 한동훈(우강면), 최준희(서야고 2), 심우란(합덕읍) △송악도서관 김태균(기지초 3), 조수인(원당중 1), 최대운(송악읍) △원당꿈초롱 신동욱(원당마을), 최지원(원당중 1), 김혜정(원당마을) △송악샘터 이우준(송악초 3), 백진희(송악읍) △고대웃음꽃 마동완(계성초 1), 인치강(고대중 2), 황혜영(정미면) △석문생각나무 윤한슬(삼봉초 2), 차민주(호서고 1), 권미한(석문면) △순성반딧불이 윤자민(순성면), 손호련(호서중 1), 이동준(순성면) △신평거산 정아현(서정초 4), 함수연(신평중 1), 이세종(신평면) △송산개미 장희주(송산초 3), 이지현(송산중 2), 이경옥(송산면) △송악해나루 공유빈(상록초 2), 임왕기(송악읍) △대호지책나래 차서현(조금초 2), 안은정(당진고 1), 홍사인(대호지면)
* 시상은 2011.9-2012.8 도서관리시스템 다독자 중 양서 위주의 도서대출자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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