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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12.11 00:00
  • 수정 2017.08.10 16:47
  • 호수 349

구현숙 작가가 추천하는 <야만인의 절규>
원시의 파라다이스를 동경한 화가 폴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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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구현숙
화가, 설치작가
프랑스 유학후 구.유동초등학교에서 작업중

「야만인의 절규」

폴 고갱 지음
강주헌 옮김
창해 펴냄
값 15,000원

원시의 파라다이스를 동경한 화가 폴 고갱
35세에 직장 그만두고 부조리와 위선을 떠난 아름다운 인간

1848년 6월7일 파리 ‘나쇼날’신문의 정치부 기자인 아버지와 페루 명문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71년 파리 라피트가의 주식중개인으로 근면성실하게 생활하다 1873년 파리에서 덴마크인 메트 소피가도와 결혼하다. 이 무렵부터 그림에 흥미를 가지고 인상파 화가, 시인 등과 교류하다. 일요일과 축일에 그림을 그리며 피사로의 지도를 받다. 1883년 그의 나이 35세, 화가로서 입신하기 위해 11년간 지켜온 직장을 떠나다. 후로 그의 고난 많은 일생이 시작된다. 1903년 5월8일, 5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마르키즈군도에 있는 도미니크섬의 그의 오두막에서 고갱이 남긴 산문들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고갱의 그림세계에 앞서 아름답고 순수한 한 인간을 본다. 어느 시대를 살건 한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양심을 본다. 예술을 향한 끝없는 열정 또한 나를 감동시키지만 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세상에 대해 열려있는 창같은 진정한 휴머니즘 말이다.
문명세계의 부조리에 분노하며 찾아간 태양의 나라, 문명의 이기와 가식을 떨쳐버린 순수한 세계, 태평양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있는 마르키즈군도, 그곳에서도 불행히 고갱은 완벽한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
식민지화된 섬에서 원시림과 섬의 주인인 원주민들을 지키기 위한 운명적인 삶이 그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정복자들에 대한 역겨움을 이기지 못해 투쟁하다 끝내 고소당하고, 지치고 노쇠한 몸으로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가 남긴 산문들은 나를 동요시킨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서로를 차별화하며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것에서 나 또한 이 시대에 분노를 참을 길 없다.
언제나 원시의 파라다이스를 동경했던 폴 고갱. 위선과 거짓된 미덕을 증오했고 본능과 감정에 어긋나는 것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은 화가, 고갱은 세계를 보는 시각과 예술의 행로를 변화시켰다. 벌거벗은 원시 세계와 투박한 여인의 검은 몸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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