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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도심 어떻게 살릴 것인가 3]
지역 문화예술이 원도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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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와 원도심을 함께 살리다

충남도청이 대전 역사를 뒤로하고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대전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은 도청이 옮겨지기 이전부터 시작됐다. 상권이 신시가지로 옮겨지면서 자연스레 주민들의 발길은 대흥동 등 구도심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인들은 갈수록 어려움을 호소했고 사람을 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이 모색됐다.

그 중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문화 사업들이다. 바로 대중문화예술특화거리조성사업과 원도심활성화 시민공모사업이다.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언)이 중심이 돼 추진한 이 두 가지 사업의 핵심은 ‘문화’와 ‘시민’이다.

 

대흥동서 각종 문화공연·체험 펼쳐져
주민 발길 원도심으로 이끌다

대중문화예술특화거리 조성사업은 6월 8일부터 9월 22일까지 4개월간 원도심 문화예술의 거리와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진행됐다. 대중문화 예술특화거리조성사업에서는 공연 중심의 토요페스티벌과 전시, 체험 중심의 아트프리마켓으로 진행됐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열린 토요페스티벌은 대전대중문화예술협회가 사업을 공모해 지역의 댄스동아리, 예술인 등이 댄스공연, 음악공연을 정기적으로 선보였다. 대흥동립만세가 진행한 아트프리마켓은 대흥동 우리들공원 일대에서 벼룩시장, 예술품 전시 판매, 붓글씨 퍼포먼스, 보부상 마켓 등이 운영됐다.

이 사업은 2011년 아트프리마켓, 프린지축제, 토요페스티벌 3개 분야로 구성돼 운영되다 2012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프린지축제가 없어지고 마켓과 페스티벌 두 가지 사업에 역점을 둬 운영되고 있다. 매년 예산 2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단발성이 아닌 정기적 행사가 진행되자 발길이 뜸하던 원도심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산했던 거리에는 시민이 찾아와 북적였고 상인들의 표정도 조금씩 밝아졌다.

 

예술인과 아마추어로 풍성한 무대
선택과 집중 운영의 묘

대전광역시는 대중문화예술특화거리조성사업 외에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로 지난해부터 ‘익사이팅 대전’을 추진하고 있다. 익사이팅 대전은 시민공모 사업으로 지역에 주소를 둔 문화예술단체를 비롯해 대학생, 아마추어 동호인, 개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했다. 사업 지역도 특정 지역이 아니라 신시가지를 제외한 전역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열린 이 사업에 170개 단체와 개인이 신청했고 이 중 120건이 선정됐다. 각 단체는 사업 특성에 따라 6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예산을 지원받아 대전시는 총 5억 원을 지원했다.
참가 단체들은 무용단부터 힙합, 색소폰 동호인, 대전현대미술협회, 청소년극단 등 다양했고 사업 기간 중 299회 공연이 진행됐다. 아마추어 참여도 활발했다. 지난해의 경우 참가단체 절반 이상이 아마추어였다.
‘익사이팅 대전’ 사업 운영 후 평가는 전반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이다.

김상균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지난해는 신시가지를 제외한 도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이 아쉬웠다는 평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활성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대전시는 올해는 예산을 8억 원으로 늘렸다. 대신 지역은 대전역과 옛 도청 사이인 원도심으로 집중했다. 지난 1일 열린 올해 공모 심의에 신청건수만 214건이 접수됐다.

사업은 거점 공연과 일반 공연으로 구성됐다. 일반 공연은 원도심에서 진행되고 거점 공연은 매주 토요일이면 대전역, 선화동 청소년문화마당, 대흥동 창작센터, 은행교, 옛 도청 지하상가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것이다. ‘주말이면 그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는 것이 각인돼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문화재단은 거점 공연을 위해 각종 음향, 무대시설을 지원하고 참가단체 및 개인은 준비한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거점공연에 선정된 단체는 회당 200만 원씩 3회, 일반공연은 250만 원씩 3회 지원한다. 거점공연 예산이 조금 더 낮은 것은 음향 시설 등을 재단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역 예술인과 재능있는 아마추어들에게는 공연의 장이 보장되고 지역 주민은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문화가 촉매제 역할을 해 비었던 도심에는 다시 주민이 찾아오게 됐다.

 

‘제대로 된 진단’ 원도심 활성화 열쇠

하지만 공연을 접목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김상균 사무처장은 ‘제대로 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각 지역마다 갖고 있는 조건이 다릅니다. 원도심을 활성화하려면 콘텐츠가 중요한 데 이에 대한 지역의 수요, 가치 등을 제대로 조사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진단 후에는 그에 맞는 기획이 중요합니다. 기획을 할 때는 지역의 문화예술인, 지자체, 시민, 상가번영회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세부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다양한 공연이 원도심에서 이뤄지면서 전기, 수도 등을 기존 상가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상인들이 불편함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김상균 사무처장은 “서울 혜화동 대학로가 활성화된 것은 각종 문화예술 시설이 지역에 들어오는 경우 주민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것도 한몫했다”며 “문화예술과 관련된 업종이 들어오는 건물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주는 묘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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