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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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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어떻게 살릴 것인가 4]
과거와 현재 어우러진 도시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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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멜른시의 도시재생 정책
중세도시로서의 특징 살려 25년간 장기적 예산 투입

독일 니더작센주(수도 하노버)에 속한 하멜른시는 13개 군소도시의 시청소재 도시다. 102.3㎢의 면적에 인구 5만 7000여 명의 작은 도시 하멜른시는 연간 예산 약 9900유로 정도의 중소 도시로 독일 북해로 연결되는 베저강이 도심에 놓여 있어 일찍이 선박을 통한 물류산업과 자동차산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타 도시들에서 자동차산업이 집중화되며, 하멜른시의 자동차 생산공장들은 폐쇄됐다. 이에 따라 1961년을 기점으로 6만1733명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으나 오늘날에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변모했다. 현재 농업과 관광산업이 대표적인 지역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중세도시로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 건축물 보존하는 개발 정책

하멜른시는 산업혁명과 제1·2차 세계대전을 연이어 겪으면서 도시의 역사성이 모호해졌다. 전쟁으로 인해 전통 건축양식을 갖춘 건물들은 대다수 파괴됐고, 그 자리에 신축건물들이 무질서하게 자리 잡으며 가로변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의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는 등 전통적인 도시구조와 공간체계가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중심시가지에 대해 도시성을 재현하고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하멜른시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어울리는 전통도시’를 복원하기 위한 정책을 진행했다.

중심상권 대규모 쇼핑몰 입점 규제

하멜른시는 1967년부터 도심의 건축물들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건하기 시작했다. 중심시가지 외각에는 주택이 들어섰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됐던 중심시가지는 인구가 밀집하면서 기본적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 및 각종 편의시설 등도 함께 들어섰다.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대규모 쇼핑몰이 입점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하멜른시에서는 중심가의 늘어나는 교통량과 상권의 보호, 보행자가 우선하는 거리를 위해 대규모 쇼핑몰은 시외 지역에 위치하도록 규제했다.

하멜른시 도시설계·계획 담당자로 30년 간 활동해온 울프강 카이저 씨는 “옛것을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지가 중심시가지 발전 문제의 관건이었다”며 “1967년부터 1992년까지 중앙정부와 주정부, 하멜른시가 장기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와 주차공간 마련

중심상권의 좁은 길들도 문제가 됐다. 중심 거리에 차량이 다녀야 했고 길은 비좁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행자가 시가지를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멜른시는 도심을 관통하던 차량들의 소통을 막고 시내 외각을 돌아 주행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도심지는 보행자들만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곳곳에 들어선 상점에 물품을 판매·배달하는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도록 규제했다.
하멜른시 도시설계·계획 담당자 볼커 모어 씨는 “주민 및 관광객들이 중심가에서 원활한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4개 주차공간을 마련했다”며 “주차공간과 도심지의 거리를 전략적으로 조성해 접근성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독일 하멜른시 도시설계·계획 담당자 볼커 모어 씨

“상인들이 운영하는 쇼핑몰 입주 추진”

“하멜른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3백만명에 달합니다. 하멜른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볼커 모어 씨는 “하멜른시는 보행자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데 막대한 예산이 투입했다”며 “도로를 넓히는 데 영세민을 우선으로 주민들의 거주지를 보상하며 문제를 최소화해 나갔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 외각에 위치한 쇼핑몰들은 중심상권과 밀접성이 떨어짐에 따라 경제성이 하락하자 새로운 쇼핑몰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는 상태다.
볼커 모어 씨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이 아닌 쇼핑몰 내에 각 상인들이 입주해 공동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쇼핑몰을 입주시킬 계획”이라며 “독일 내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싣는 순서>
1회 순천 기존도심 재창조를 위한 시민네트워크
2회 청주 도시재생신탁업무센터를 가다
3회 대전 문화와 원도심을 함께 살리다
4회 독일 하멜른시의 도시재생 정책
5회 독일 하멜른시의 전통적 건축물 활용 실태   
6회 독일 다름슈타트의 중심시가지 도시개조 사례
7회 독일 다름슈타트 루이첸광장 보행천국         
8회 당진 원도심 공동화현상과 활성화방안 모색


<편집자주>
당진시청이 이전함에 따라 당진군청이 자리 잡고 있던 원도심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원도심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 원도심 활성화 성공 지역을 찾아가 도시재생을 위한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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