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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13.05.17 14:58
  • 수정 2015.06.12 22:13
  • 호수 961

[우리 지역 문화재 를 찾아서 1] 안섬풍어당굿
400년 이어오는 만선 기원 풍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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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 공동체 신앙 민속학적 가치 높아

안섬풍어당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굿의 한 형태이다. 문헌상 확실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약 40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송악면 안섬은 원래 당진군의 북서쪽에 있는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곳이다. 이곳의 어민들은 고기잡이를 나가기 전에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며 당제를 지냈다.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첫번째 진일(辰日-병진일(丙辰日)제외)에 당굿을 올리는데 격년제로 대제(大祭)와 소제(小祭)를 나누어 지낸다.

소제는 당제(堂祭)의 형태로, 대제 때에는 무당이 참여하는 당굿 형태로 진행된다. 안섬 당제의 구조와 성격은 서해안 어촌마을의 공동체 신앙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민속학적 의미와 가치가 매우 크다.
풍어제는 원래 항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 전통적인 민간신앙으로 배를 가진 선주들을 중심으로 마을 전주민이 참여하는 당굿이 이중 하나다. 안섬의 승전이라는 곳에는 당집이 위치해 있다.

안섬풍어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주민들은 전(돈)주부와 쌀주부를 선정해 섣달 초하루부터 매일 마을을 다니며 돈과 쌀을 걷는다. 또 마을 주민의 집안에 흉사가 있거나 부정한 일이 일어났을 경우 그날을 피해 돈과 쌀을 걷었다.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동네 곳곳의 소식을 훤히 알게 되기도 했다.

이렇게 얻어진 돈과 쌀은 당주의 집에 전달되며 소와 산적, 북어, 조라술, 밤, 대추, 건시 등의 제물을 마련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소는 안섬풍어당굿에서 가장 중요한 제물로 진일(辰日)에 소를 잡는데 대동우물에 가서 목욕을 시키고 당산으로 데려가 무당을 통해 부정풀이를 한다. 부정풀이가 끝나면 소를 잡아 당안에 전부 걸어 맸다. 일제시대에는 소를 잡는 일에 대한 단속이 심했지만 안섬에서 당을 지내기 위해 소를 잡는 일은 막지 못했다.

현재 안섬풍어당굿 보존회(회장 김종문)은 안섬풍어당굿을 총 주관하는 고 김기연 씨와 선소리, 장승제작 등을 담당하는 지운기 씨 등 예능 보유자 2명을 보유해 왔다. 현재 예능보유자인 고 김기연 씨를 대신해 아들 김종문 씨가 3대째를 이어가는 예능보유자로서 충남도에 등록신청을 진행 중에 있다.

안섬풍어당굿이 충남도를 비롯해 우수문화제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는 전통방식 그대로 풍어당굿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섬풍어당굿은 2001년 6월 30일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인터뷰] 김종문 안섬풍어당굿 보존회장

“전통 원형 그대로 보존 노력”

“안섬풍어당굿은 국내에서도 유일하게 칼을

든 장승을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무형문화재입니다. 무사태평하게 뱃일하기를 기원하며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죠.”

안섬풍어당굿 보존회 김종문 회장은 “안섬풍어당굿을 지역민들을 민속이 아닌 신앙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무사안녕의 기원제”라고 말했다.

안섬풍어당굿은 당진 앞바다에 많은 기업들이 자리 잡으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가진 마지막 자존심이다. 어장을 잃어 삶의 터전이 없어졌지만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야한다는 마음이 크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뱃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상업에 뛰어든 마을 사람들이 많다”며 “안섬풍어당굿을 이어가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줘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거나 잊혀지며 훼손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도해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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