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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 입력 2013.06.27 08:44
  • 수정 2015.06.12 22:12
  • 호수 966

[우리 지역 문화재 를 찾아서6]
면천 두견주와 면천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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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겸 장군 딸 영랑의 효심 깃든 역사”

현재 면천초등학교 내에 자리한 면천 은행나무는 무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 뒤에는 술을 빚기 위해 물을 길었던 안샘이 있으며, 안샘의 물을 길어 만든 면천 두견주는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려를 세운 개국공신 중 한명인 복지겸 장군은 병을 얻어 고향인 면천 땅에 낙향해 있었다. 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수발을 도왔으나 차도가 없어 아버지의 쾌차를 빌고자 아미산(현 면천면 소재)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다.

백일 째 되던 날 영랑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아비의 병을 낫게 하고 싶으면 아미산에 만개한 두견화(진달래꽃)의 꽃잎과 찹쌀로 술을 빚되 안샘(현 면천초등학교 뒤편에 위치)의 물로 빚어야 한다”며 “백일이 지난 뒤 부친에게 이를 마시게 하고 뜰에 두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려야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랑이 신령이 말한대로 두견화로 술을 빚어 드리고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들이니 장군이 쾌차했다고 한다. 장군의 딸 영랑이 빚은 술이 지금의 중요무형문화재 86-2호(1986년 지정)인 면천 두견주이며, 나무는 충청남도 기념물 82호(1990년 지정)로 지정돼 있는 면천 은행나무다. 

면천면 주민들은 해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두견주 전승 및 홍보를 위한 진달래 민속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인터뷰 홍희남 면천 은행나무회 회장

“면천의 자랑이자 역사인 나무”

홍희남 회장은 수 년째 면천 은행나무의 보전과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다.
홍 회장은 “지역 사람들에게 조상들이 물려주신 나무를 아끼고 보전하는 게 면천 은행나무회의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면천 은행나무에 대해 “나무 주변 환경이 콘크리트로 조성돼 있다 보니 뿌리가 뻗질 못하고 땅 밖으로 튀어나오고 있는데다 그것을 자꾸 손대면서 나무가 훼손되고 있다”며 “시나 도에서 관리 해줘야 하지만 보호수 및 기념물로 지정만 돼 있을뿐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회원들이 나무를 보전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은행나무가 충남도 지정 기념물인만큼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나무를 아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현길 면천두견주보존회 회장

“전수자 육성이 전통을 잇는 길”

면천은 지역에서 생산된 좋은 쌀로 빋은 전통주가 유명하다. 그 중 하나가 면천 두견주다.
김현길 회장은 “많은 양의 찹쌀을 사용해야 하고 두견화 꽃잎이 워낙 비싸 원재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전통주 제조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수자가 많지 않아 우리 전통주가 사라져가는 게 아쉽죠. 우리 술을 널리 알리고 두견주를 해외로도 수출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편집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유적 그리고 후손에 전해주어야 할 가치를 가진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문화유산들은 단순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사장되거나 잊혀지며 훼손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의 숨어있는 명물과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도해 넓게는 당진의 관광산업 발전을,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을 도모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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