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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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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현장을 가다 5]송악읍 복운리 이주단지
“경기불황, 이주단지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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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북적이지만 단체회식 등 소비는 줄어
교육·문화·의료 등 인프라 구축 필요

▲ 저녁시간 도로는 주차된 차량으로 거리를 가득 메웠지만 경제 침체로 이주단지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씀씀이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퇴근 시간이면 이주단지라 불리는 송악읍 복운3리 일대는 차량과 사람으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이주단지에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인근 업체사원들이 대거 거주하는 곳이다.
당진부곡동광아파트를 비롯해 이주단지 곳곳에 위치한 원룸들마다 많은 근로자들이 살고 있다.
퇴근시간, 이주단지에 진입하는 차량들의 전쟁이 끝나면 곳곳의 식당과 주점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회식을 하거나 혼자 거주 중인 기러기 아빠 혹은 미혼자들의 경우에는 식당에서 저녁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주단지 일대는 차량으로 북적인다. 이주단지 중앙통로와 외곽의 아파트 주변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들이 줄을 이어 주차돼 있다. 중앙 통로를 기점으로 사방으로 뻗어져 있는 골목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상인들은 경기불황을 체감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지만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과일 판매상 김성현 씨는 “낮이면 조용한 거리에 불과하지만 저녁이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며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손님들이 많이 줄었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다보니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전엔 새벽까지 장사했지만…
“북적이는 손님들과 환한 네온사인으로 이주단지의 밤이 깊어지는 줄 모를 때가 있었죠. 당시에는 힘이 들어도 늦은 새벽까지 일하는 맛에 상인들은 절로 힘을 얻었어요. 손님들은 곳곳에 즐비한 식당과 주점, 호프집 등을 찾으며 적적한 시간을 달랬습니다. 물론 현대제철을 비롯한 인근 기업 등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단체회식도 많아 큰 힘이 됐죠.”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이주단지를 찾는 이들은 단체회식 및 식사 등에서 소비가 줄어든 상태다. 손님들의 소비하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새벽녘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던 상가들은 이제 자정을 전 후로 하루일과를 마치는 일이 허다하다.
마포네 숯불구이전문점 한현주 대표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점심과 단체회식, 저녁식사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식당 10개중 5개에 해당되는 일”이라며 “기존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자리 잡은 많은 식당들 중 단골고객이 확보되지 않은 곳은 줄어든 손님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식당들은 전년도의 수준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러기 아빠와 미혼 남성들 많아
이주단지 내에는 현대제철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내려와 있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이 홀로 복운리에 거주하는 기러기 아빠이거나 미혼 남성들인만큼 이주단지 내 원룸에 대한 수요가 높다. 홀로 당진에 내려와 근무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고로 증설 등을 비롯해 연관 산단 개발 공사 등 규모가 큰 사업에 투입되는 노동자의 수도 많아 단기간 당진에 정착해 생활하는 근로자들도 원룸을 많이 이용한다.
전 복운3리 상가번영회 최현묵 회장은 “200여개가 넘는 원룸이 꽉 찰 정도로 인구가 많고 인근 아파트 주민, 근무를 마치고 회식을 위해 이주단지를 방문하는 이들 등 밤마다 북적이지만 전국에 불어 닥친 경기불황은 마찬가지”라며 “작년에 비해 매출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당진을 떠나는 손님들
그나마 이곳을 찾던 손님들도 주말이면 줄어들어 주말이면 장사가 한가해진다.
홀로 당진에 내려와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있는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 되던 시기에는 이를 감수하며 일할 수 있었지만 경기가 어려운 요즘 같은 때에는 몇 안되는 주말 손님을 받기 위해 문을 열 수도, 닫을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다.
주말이면 나타나는 이주단지의 공동화현상을 막기 위해 실 거주자들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게 이들의 입장이만 이를 위해서는 교육, 문화 등 인프라 구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단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A씨는 “주민들이 거주를 원하는 지역은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이 갖춰진 곳이지만 이주단지는 아파트, 원룸 등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고작인 상황”이라며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그나마 저녁시간이면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어 다행이지만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한국경제가 지속적인 물가상승률과 소비부진, 부동산 침체, 초고령화 진입 등 총체적 부진 증상을 보이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제를 비롯한 국제경제까지 장기불황을 맞이한 지금 지역의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본지는 지역 상권과 금융권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현장을 가다>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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