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13.08.24 14:23
  • 호수 974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 관련]
“전 구간 지중화에 목숨 걸었다” 한전 압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대책위-한국전력 간담회 개최
한전 측 “막대한 예산 국가부담”

▲ 간담회에 참석한 반대대책위 주민이 한전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전 구간 지중화하라”는 주민들의 입장과 “그럴 수 없다”는 한국전력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주민들은 “밀양보다 더 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한전을 압박했다. 

당진시 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최기환, 이하 대책위)와 한전 측의 간담회가 지난 20일 신평면사무소에서 개최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70여 명은 ‘(송전탑) 결사반대’라고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회의 시작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대책위는 “한전 측 최소한의 인원만 남고 회의실을 나가라”고 몰아붙였다. 결국 한전 대전·충남 개발처와 본사 담당자 대여섯 명만 남은 상태에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최기환 위원장은 “지역민들이 송전선로를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신평면을 지나되 해당구간인 16km 전 구간을 지중화하는 것으로 양보했다면 한전 측에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지중화를 하지 않을 경우 밀양보다 더 큰 사태가 일어날 것을 각오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악법 중 악법 ‘전원개발촉진법’

한편 초등학생 학부모라고 밝힌 한 주민은 “폐교될 위기에 놓인 작은 시골학교를 살리기 위해 총동문회와 지역민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송전탑이 생기면 백혈병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학부모 대표로 송전탑 결사반대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송전탑 건설을 경험했다는 김정환 송악읍 개발위원장은 “50만 원 하던 땅이 5만 원에도 팔리지 않는다”며 “전원개발촉진법이라는 악법 중 악법을 이용해 한전은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은 무시한 채 무조건 사업비가 적게 드는 싼 것만 추구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전은 민가가 있는 구간에 한해 동시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전 측은 “송전선로 건설이 계속 미뤄져 전기수송이 어려워지면 올해보다 더 심각한 전력대란이 올 수 있다”면서 “전 구간 지중화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 국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는 지역 형평성에 위배돼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을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토목공사 등으로 지중화 사업 기간이 철탑건설보다 오래걸리는만큼 임시철탑과 지중화를 동시에 진행해 2015년 6월까지 철탑을 건설하고 이후 지중화가 완료되면 철탑을 철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전 측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우롱 그만하라”

최기환 위원장은 “한전은 200 가지 거짓말로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그 말에 주민들이 속아 철탑건설을 허락하면 지중화가 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고 사업진행을 못한다고 할 것이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같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 “본사에 검토 요청하고 다음번 회의에는 결정권을 갖고 있는 책임자를 내려 보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주민들은 서울 한전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송전선로가 지나는 당진지역 전 구간에 걸쳐 지중화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