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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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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어떻게 살릴 것인가 4] 수원 영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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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 시설로 편리한 쇼핑 환경 조성”

여러 시장들 모인 대규모 시장 발전 위해 각 상인회 노력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이 곳곳에 들어서며 전국 재래시장들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전통 재래시장이 수원에 있다. 바로 수원 재래시장이다. 수원 재래시장은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이 모여 있는 대규모 시장이다.

수원 재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분리되어 있는 시장과 시장상인회다. 각 시장과 상인회는 모두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재래시장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여러 재래시장이 모여 있다보니 한 시장지역의 발전만으로 다른 시장들도 함께 덕을 보는 상황이다.

수원 재래시장은 팔달문 시장과 영동시장은 함께 붙어있다. 수원천을 경계로 맞은편에는 지동시장과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이 함께 이어져 있어 수원 재래시장은 큰 군락을 이룬다.

특히 특화정책에 따라 팔달문시장은 전통문화 분야, 영동시장은 한복, 지동시장은 먹거리, 못골시장과 미나리광시장은 식재료와 수산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체험팸투어 등 각종 축제 열어

팔달문시장은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8월부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반경 1.5m 안에 팔달문, 화성 행궁, 화성박물관 등이 밀집한 점을 활용해 관광코스에 포함시켰다. 화성을 관광한 뒤 팔달문시장에서 쇼핑하는 ‘체험팸투어’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전통시장 관련 자료들을 선보이는 상인박물관도 열었다.

한복 특화 시장, 의류와 잡화 판매자리

영동시장 하면 한복을 떠올릴 정도로 한복·포목 품목이 특화된 시장이다. 수원천이 흐르는 산책로를 앞에두고 1층에는 170여개의 점포가 있으며 이중 한복 점포가 40여개다.

의류, 포목, 커텐, 식품, 잡화 등 각각의 상점들에 값싸고 질 좋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2층에는 다양한 여성 의류를 비롯, 스포츠 센터, 주방 용품점 등과 새롭게 조성된 예술 문화공간인 영동시장 아트존이 있다. 또 3층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이 있으며 차량 7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순대, 곱창, 족발 등 먹거리 가득

지동시장은 100여 년 전 보부상들의 활동무대로 잘 알려졌다. 수원·용인 등 인접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던 최대 식품매장 전문시장으로 2002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건어물·정육·수산물·채소 등이 구역별로 정리됐다. 현재 순대·곱창 등을 파는 식당들이 40곳 이상 들어서 있어 전문화된 순대타운을 형성했다. 순대타운 더 안쪽 골목에는 잔치국수와 칼국수를 파는 국수집들이 밀집되어 있다.

상인들이 DJ, 라디오 개국

조선 정조 임금이 수원화성을 건설하면서 만든 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못골시장은 ‘못골 줌마 불평 합창단’이란 이름의 합창단이 운영 중이다. 못골시장뿐만 아니라 지역 행사 때마다 초청받아 출연해 못골 시장을 홍봉하고 합창을 통해 시장상인 간 단합을 이뤄내고 있다. 못골시장은 문화 프로그램 등 각종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시장이 살아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09년 4월 못골시장 라디오스타를 개국해 상인들이 돌아가며 DJ를 맡고 있다. 그러나 못골라디오스타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라디오스타에서는 상인들의 사연도 소개해주고, 노래도 틀어준다.

인터뷰 최극렬 회장

“먹거리·볼거리 제공해야”

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 팔달문시장 의류, 지동시장 순대, 영동시장 한복 등 시장별 특화된 품목 매출이 2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형 슈퍼마켓이 기존 상권을 죽이고 있지만 재래시장도 시대에 변화에 맞춰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래시장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손님들이 재래시장을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등을 다양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님들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없죠. 상인들이 단합해 먼저 발 벗고 나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눠야 합니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구조의 변화, 주 5일제와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의 등장은 지역주민의 쇼핑문화를 바꿔 놓았다. 재래시장의 쇠퇴는 시장 상인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다. 국회의원 선거, 단체장선거 때마다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은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고  매년 자치단체의 예산이 시설 현대화 경영선진화를 위해 지원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개발 방식을 놓고 상인간의 갈등 만 커진 가운데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것인가? 타지역의 선진사례와 일본 동경의 재래시장 현황에 대한 연재를 통해 해답을 모색고자 한다.    

 ※본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역언론 지원사업으로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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