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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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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복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장 교감/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

예나 오늘이나 청소년들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늘 있어 왔다. 고대 이집트 스핑크스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은 역시 우리 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예외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심각성은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니세프(UNICEF)가 아시아 17개국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꼴찌로 나타났으며,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 사회의 도덕성 지표 개발 연구’ 결과, 경로효친, 정직, 절제, 생명존중 등 18가지 덕목 중에서 평등ㆍ인권존중을 제외한 17개 영역이 학생이 성인에 비해 떨어졌다.

며칠 전 중학교 제자가 오랜만에 학교로 인사차 찾아왔다. 반갑게 맞이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제자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요즈음 학생들은 해도 해도 정도가 너무 심한데 겁나서 충고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까지 씨름을 해 체격도 건장하고 힘도 제법 쓰는 제자가 한 말이었다. “학창시절에는 최소한 기본적인 것은 지켰으며 선생님들과도 대화가 잘 되었는데, 요즈음에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요.”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흔들리기도 하고 방황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지도 모른다.

도종환 시인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에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라며 인간과 청춘의 방황과 흔들림에 대해 묘사하기도 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자신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어야 하며 자기 스스로를 부정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이다.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바로 우리 청춘들도 흔들리면서도 더 견고하게 도전해 목표를 달성하고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재에 충실해야만 할 것이다.

당진시청 앞 수변공원은 계절과 주야를 불문하고 시민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그런데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을 목격하게돼 불편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주말 또는 휴일이 지나고 나면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쓰레기는 과연 누가 버렸단 말인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주로 운동을 목적으로 공원을 산책하고 간혹 젊은이들 중 일부는 술을 마시거나 음식물을 먹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수차례 경험한 바로는 젊은이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누가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것을 탓하겠는가? 오히려 가족 또는 지인들과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게 여겨지겠는가? 다만, 시민들이 우리들의 휴식 공간과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제안을 간곡하게 드리는 바이다. 이제 우리 어른들도 정도가 그다지 지나치지 않다면 흔들리는 청춘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여유를 지녀야 하며, 젊은이들도 비록 흔들리면서도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 우리 삶의 터전을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역사회로 가꿔가도록 함께 노력하자.

오늘따라 ‘내 삶은 소중하니까!’라는 말이 귓전을 강하게 맴돈다. 내 삶이 소중하듯이 우리 지역도 소중하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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