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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13.10.24 20:45
  • 호수 982

“학습권 우선”vs“지역민 함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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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제철고 체육관 사용 두고 대립

 합덕제철고등학교 체육관 사용을 두고 합덕배드민턴클럽 회원들과 학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배드민턴클럽 측은 “도연합회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학교 측은 “총동문회와 운영위원회에서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합덕배드민턴클럽(회장 박우필, 이하 클럽) 회원들은 그동안 매월 일정금액의 회비를 지불하며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세 시간 동안 학교 체육관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마이스터고 전환 이후 학교 측에서 더 이상 학교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일방적으로 금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럽 측은 “합덕산업고 시절부터 약 10여 년 동안 체육관에서 회원들이 운동을 해왔는데,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전환한 이후 올해 들어 일방적으로 체육관 사용을 금지시켰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해야 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합덕제철고(교장 이충호, 이하 학교) 측은 “학생들이 24시간 거주하며 공부하는 공간으로 외부인의 출입으로 학생 안전문제와 소음 등으로 수업분위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내쫒은 게 아니라 이미 협의된 사안이었다”고 맞대응했다.

학교 측은 “산업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며 전교생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의 단순 취미활동이 학업에 지장을 주고 있어 학생들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 강조했다. 

 

합덕배드민턴클럽 입장

합덕배드민턴클럽 측은 2010년 합덕산업고가 합덕제철고로 전환 개교하며 이충호 교장이 부임한 뒤 계속해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나가라”며 회원들을 압박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우필 회장은 “10여 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운동을 해왔는데 운동을 할 만한 다른 장소를 찾지 못해 합덕배드민턴클럽과 합덕제철고 측은 문제를 끌어왔다”며 “최근 서야중·고등학교 체육관 신축으로 운동장소를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협의를 하던 중, 합덕제철고에서 임의대로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체육 기자재를 쌓아 놓고 운동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클럽 측에서는 “서야고와 협의 중이니 그동안만 체육관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항의했지만 이야기가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며 “지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시설을 개방하는 것이 지역과 학교가 함께 나아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이충호 교장이 클럽에서 학교에 회비를 내지 않았고, 주차문제를 유발했으며, 시설물을 함부로 사용해 파손시켰으며 담배꽁초 등을 아무데나 버렸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매일 운동이 끝나면 체육관과 학교주변을 청소했고, 회비는 물론 장학금까지 내놓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축구클럽인 합덕FC(회장 박연성) 역시 합덕제철고 운동장을 사용하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합덕FC는 현재 합덕초등학교를 이용하고 있다.


합덕제철고 입장

학교 측은 클럽에서 이 같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클럽 측과 수차례 논의를 진행했으며, 서야고 체육관이 신축될 때까지 합덕제철고 체육관을 사용해 왔다”면서 “일방적으로 내쫒은 일이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충호 교장은 “지난 2월 서야고 체육관 준공 시까지 체육관을 사용키로 서로 합의했다”며 “4월까지 계약을 하고 5월부터는 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야고 체육관이 준공된 8월까지 클럽회원들이 학교 체육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말했다. 체육관에 기자재를 쌓아둔 것과 관련해서는 “합덕중 싸이클부 훈련실을 개조하기 위해 기자재를 체육관에 내려놓은 채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서 미처 치우지 못한 것”이라며 “고의적으로 훈련을 방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학교 측은 교장이 정중히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럽 회원들이 “성의가 없다”면서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안준모 운영위원장은 “마이스터고 전환이후 전국에서 명문고로 거듭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방해하면서까지 취미활동을 고집해 왔다”며 “운영위원회와 총동문회 총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안건에 상정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합덕제철고에서 배드민턴과 축구, 테니스 클럽이 운동을 해왔는데 배드민턴클럽은 서야고 체육관, 축구클럽은 합덕초 운동장 등 대안이 마련돼 이전을 요구한 것”이라며 “테니스클럽의 경우 아직까지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학교시설 사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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