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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 입력 2013.10.24 21:37
  • 수정 2016.01.27 21:39
  • 호수 982

마을에서 희망을 찾다6(마지막회)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가시리 자원과 주민들이 일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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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표선읍 가시리에서 세운 조랑말 박물관

 

아픔 있던 가시리 마을
“주민을 위한 축제돼야”

가시리는 역사적으로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4·3사건 당시 300가구 중 2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불에 타 재가 됐으며 주민 500여 명 이상이 희생당했다. 가시리 유채꽃마을만들기 사업추진회 안봉수 위원장은 “무장한 남로당에 의해 피해본 주민들은 극히 드물고 주민들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후로 가시리 주민들은 공권력에 대한 불신의 벽을 두텁게 쌓았다. 나와 내 가족만 열심히 살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와해된 것이다.
제주도에 관광개발붐이 일면서 다른 마을들은 마을의 토지를 대기업에 팔아 골프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반면 가시리는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머리를 맞댔다. 그러던 중 2009년도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면서 마을에 64억 원이 지원돼 마을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7번의 기본발전방향을 위한 토론회를 거쳤다. 기본 방침은 ‘대자본에 기대지 말자”는 것이었다. 자본에 기대는 순간 마을은 무너져 내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주민들에 의한’ 마을을 만들기 원했다.
가시리의 자원으로 주민 욕구를 해소하고자 지역별·계층별 욕구 조사와 자원조사를 실시했다. 마을주민들은 그 중 문화적 욕구충족이 가장 필요하다고 조사됐고 문화관련 전문가를 프로젝트 매니저로 두고 문화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문화 공간 마련돼 
제주의 목축문화를 담은 최초의 리립박물관인 가시리조랑말박물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가시리예술가지원센터, 미취학아동 위한 문화교실과 주민문화교육이 이뤄지는 강의실· 악기연주실 등 주민들을 위한 가시리문화센터, 가시리마을 사업 진행에 대한 논의와 작은 모임, 독서가 가능한 문화 사랑방 역할인 가시리 디자인센터 등 가시리는 마을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문화·예술인이 함께하는 마을로 거듭났다.

사계절 내내 축제 이어져
가시리마을에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맞춰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봄에는 유채꽃이 만발해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여름에는 국제세계대회인 2013 트레일런(포장되지 않은 산이나 들길을 달리는)경기가 열렸으며 가을에는 조랑말 승마 축제가 열린다. 겨울에는 가시리 주민을 위한 문화 축제가 개최된다. 안봉수 추진위원장은 가시리의 축제에 대해 “인원수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는 축제를 만들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개발이 최고의 가치인 양 판을 키워가는 이 시대에 ‘이웃사촌’이란 말은 온데 간데 없고 지역공동체 파괴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 곳곳에는 농촌과 도시를 살리기 위해 마을 공동체를 재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젊은 세대가 일상을 공유하며 치유되고 자활, 자존, 공생이 가능한 돌봄의 사회로 가야한다. 마을의 작은 움직임이 이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이 기획은 충청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인터뷰 안봉수 추진위원장

 

가시리 마을 “자립마을로 거듭날 것”

현재 가시리마을 주민들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수준이 높다. 오히려 주민의식을 행정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가시리에서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농촌다움을, 제주다움을, 가시리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 독거 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가시리는 행정적·경제적 자원으로부터 독립한 자립마을을 실현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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