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장 일을 봐온지도 벌써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마을의 대소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어려운 일에 처한 주민들이 있을 때는 함께 의견을 모아 힘을 보태기도 했다.
나 하나 살기에도 벅찬 요즘 같은 세상에 공공의 일에 앞장서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가족이 사는 마을이며 평생을 함께해온 주민들의 일이기에 부단히 노력해왔다.
첫 번째 사진은 마을 야유회에서 마을주민 최상익 씨와 찍은 사진이다. 새만금으로 마을 야유회를 떠났던 우리는 주민 간 화합을 다졌다. 주민들이 함께 야유회도 다니고 마을일에 참여할 때면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 웃고 격려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곤 했다.
두 번째 사진은 안면도 꽃박람회에서 아내(이정영)와 찍은 사진이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오랜만에 아내와 정겨운 사진을 찍은 기억이다. 1남 3녀의 어머니로, 내 아내로 오랜 세월 고생해온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세 번째 사진은 둘째딸과 셋째딸이 우리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큰딸과 막내아들은 사진에 나오지 못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큰딸과 둘째딸은 출가하고 두 아이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제 명절이나 부모의 생일이 아니고서는 가족들이 한데 모여 수다 떨기란 쉽지 않다.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