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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에 부쳐ㅡ지역신문에서 희망찾기

최종길 편집국장 당진시대l승인2013.11.22 16:20l(9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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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의 지역신문

20년 동안 사회가 급변했다. 지역신문의 콘텐츠도 그러했는가?
우리나라 지역언론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산물이다. 중앙집권화되고 권위적인 군사정권과 맞서 지역민주주의를 확대하고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주된 사명이었다. 소유구조도 <한겨레신문>의 영향을 받아 주민주주제로 출발한 지역신문들이 적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 지역신문들은 지방자치단체 등 지방권력을 견제하는 데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대부분의 초창기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투철한 신념으로 지역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는데 앞장섰다. 지역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로부터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전국의 수많은 지역신문 구성원은 그동안 헌신적으로 신문을 제작해왔다. 그런데도 지역신문들이 어렵다고 한다. 경영은 물론이고, 지역신문에서 일하겠다는 젊은이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영을 잘못 한 것일까? 신문제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물론 외부환경 요인도 있을 것이다. 지역신문이 발행되는 대부분의 지역은 농촌이다. 그동안 우루과이라운드, 미국·칠레 등과 체결한 FTA로 농업이 파탄나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했고 그로 인해 농촌인구가 줄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이 모두 어려운 것은 아니다. 같은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지역신문들이 있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오늘날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오늘날 지역의 독자들이 지역신문에서 원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20여 년 동안 독자들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관성적으로 신문을 만들어 오지는 않았는가?
과거 지역신문에는 자치단체나 농업, 지역사회의 기관 소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현재는 다르다. 수많은 매체와 경로를 통해 온갖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자연히 신문에도 이전과 다른 역할과 정보가 요구되고 있다.

당진은 20년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 보면 과거 당진은 쌀농사 위주의 전통적인 농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주력산업이 제철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차산업만 취재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2차산업도 중요한 취재거리가 되었다. 철강경기 뿐 아니라 노동문제, 환경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업과 지역주민 간의 갈등도 지역신문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평택항에 머물러 있던 항만도 당진항이라는 이름을 찾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해대교가 개통되어 물류중심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항만개발 현황과 방향에 대해 체크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한 산업단지의 개발 현황도 수시로 보도해야 한다.

수도권, 대전권과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삽교천, 왜목을 중심으로 당진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 역시 놓쳐서는 안될 취재 대상이다.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회적인 측면에서 변화의 바람도 일고 있다. 당진인구의 절반은 외지에서 유입됐다. 이제 갈수록 원주민의 비율은 줄어들 것이다.

직장문제로 도시에서 이사 온 주민은 소비 성향도 높고 문화적 욕구도 강하다. 교육열도 높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 자본이 급속하게 지역상권을 잠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신문에게는 잠재적인 독자이자 광고주인 것이다.

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 5일제는 생활 패턴을 바꿔 놓았다. 주말을 보낼 관광지, 체험학습장, 먹거리 등의 정보가 필요해 졌다. 문화원이 전부이던 문화 관련 기관도 문예의전당, 여성의전당, 문화예술학교, 문화의집, 청소년의 집, 주민자치위원회 등 여러 기관단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1000억 원 정도였던 지방자차단체 예산도 5700억 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감시해야 할 사업과 예산이 늘었다는 얘기다.
취재 인력(3-5명)은 그대로인데 취재해야 할 영역과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취재와 보도에 있어 우선순위가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지역민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콘텐츠다.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서는 권력에 대한 감시 역할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 · 경제 · 교육 · 문화 · 사건사고 · 읍면동 소식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수 없는 뉴스다.
올해로 지역신문에 몸담은 지 20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경영도 흑자로 전환했고 ABC협회 발표 지역신문 유가부수에서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폭넓은 광고주와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편집국의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최소 인력으로 출발한 창간 때부터 취재부와 광고부, 독자관리부를 독립시켜 체계적으로 운영해온 것이 큰 힘이 됐다.

 

새로운 언론환경

지금까지는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뉴스를 전달하고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지역포털사이트 운영, 홈페이지 유료화, 전자상거래, 스마트 폰 어플, 그리고 로컬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하고 새로운 매체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
<당진시대> 구성원들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당진시대>를 신뢰하는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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