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느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 준 책
한정숙 씨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행정인턴 계약직으로 사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방대를 졸업한 그에게 고려대학교는 남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명문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고시를 준비하고 토익 고득점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때 그는 ‘이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삶의 끝에는 과연 행복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물음에 대한 갈망이 짙어질 무렵,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행정인턴 일을 하면서 친해진 한 어린 친구가 있었다. 그는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행정고시까지 합격하고 연수까지 끝낸 상황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그 친구는 명문대학교 출신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고시합격자였다.
그는 “아마 그 친구는 자신의 길이 아닌 부모에 의해 떠밀려 살아왔던 것 같다”며 “그 일이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행복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해 깊이 고민할 무렵 접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그에게 해답을 안겨줬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죽음을 앞둔 노교수와 그의 제자(저자 미치 앨봄)가 매주 화요일 만남을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까지 한정숙 상담사도 죽음을 코앞에 둔다면 가보지 못했던 곳들, 먹지 못했던 것들, 해보지 못한 일들이 생각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 하지 못한 미래가 아닌 소소한 일상들이 죽기 전 가장 떠오르는 기억임을 깨달았다.
“죽음을 앞두면 지겹던 출근, 매일 먹던 점심 같이 사소한 것들이 생각난대요. 아마 저도 제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사는 일상, 남편과 데이트 하던 일을 떠올릴 것 같아요.”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지만, 한 때는 다독자로 꽤 많은 책을 접했다. 책을 고를 때 저자가 이야기를 담기 위해 출판한 건지, 출판에 쫓겨 이야기를 담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단다.
그만큼 책을 좋아하는 그에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할 만큼 인생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다. 주변에서 삶에 혼란을 겪는 사람이 있거나, 삶에 무가치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의 인생에서 작지만 소중한 선물이 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그가 독자들에게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