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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4.04.26 18:00
  • 호수 1007

“바다와 내수면 절대 훼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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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투기장호안 조성 관련 현장방문
주민 “대안 준비 없는 무성의”

▲ 지난 23일 투기장호안 조성과 관련해 주민들이 현대제철을 방문해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투기장호안 조성과 관련해 주민들은 석문방조제 바깥쪽과 내수면에 투기장호안 설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3일 송산면 주민들과 당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를 비롯해 안효권 당진시의회 부의장, 당진시청 공무원, 윤종호 신성대 보건환경과 교수 등이 지난 23일 현대제철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대제철로부터 투기장호안 설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질의응답 등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제철은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및 슬러지 등 부산물을 시멘트와 혼합해 고체로 만들어 공유수면 매립용재활용 블록으로 제조해 투기하고 있다. 투기장호안은 이 블록을 투기할 시설로 현재 투기장은 2019년까지 사용 완료될 예정이어서, 현대제철은 약 4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투기장을 마련코자 호안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투기장 호안 설치로 인해 마지막 남은 송산의 바다를 더 이상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이날 현장방문 시 현대제철 측은 투기장호안 설치 지역에 대해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1안은 기존 현대제철이 추진코자 했던 석문방조제 바깥 부분으로 방조제 수문에서 약 500m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2안의 경우 현대제철 내 25만t 철광석 부두 인근에 위치하며, 3안은 석문방조제 내수면에 위치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안의 경우 1안과 3안에 비해 매립 면적이 좁고, 고로3기 가동 이후 많은 물동량으로 인해 향후 항만 건설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반발했다. 1안과 3안의 경우 바다와 내수면을 매립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지만 현대제철에서는 다른 대안 없이 지난 3월에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에서 불가능하다며 건설할 의지가 없다는 2안을 제시한 것은 애초에 대안을 찾을 생각 없이 형식상 ‘끼워맞추기식’으로 안을 내놨다며 비판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황성렬 상임의장은 “현대제철이 부산물로 만든 블록을 이용해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이를 공장부지로 사용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지나친 욕심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진행한 현장방문에 대해 현대제철 투기장호안 반대 대책위원회 최준영 상임위원장은 “바다와 내수면을 매립하는 1안과 3안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며 “별다른 대안이나 준비 없이 주민들에게 같은 설명을 되풀이한 현대제철의 무성의를 재확인한 시간”이라고 혹평했다.
대책위는 향후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하고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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