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바다 아래로 가라앉은 지 어느덧 20일이 지나고 있다. 살아 돌아올 줄 알았던 아이들은 영정사진 안에 미소 띤 얼굴로 남아 있을 뿐이다. 안타까움과 서러움, 미안함과 분노가 사람들 마음 한켠에 깊이 자리 잡았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노란 촛불에 마음을 실어 간절히 기도했다. 시청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어떤 이는 국화꽃 한 송이를 제단 위에 놓으며 굵은 눈물을 떨궜고, 영문도 모른 채 부모를 따라 나온 어린 아이는 향을 피우고 그 앞에 고개 숙인 부모를 말똥말똥 바라봤다.
잔인한 4월이 가고 5월이 왔지만 진도와 안산 그리고 당진과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여전히 가슴 아픈 시간들이 지나고 있다.
살아 돌아오라는 간절한 외침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죄책감으로 변했다.
임아연, 박초롱 기자
- 당진지역기획
- 입력 2014.05.02 20:53
- 호수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