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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4.05.16 22:27
  • 호수 1010

한상목 당진정보고등학교 3학년
세월호 참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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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권력자 아닌 리더로
재난대비 훈련 실시해야

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이 우울한 5월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후 우리 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는 수행여행, 체육대회 등 상반기에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하였다. 학생들은 또래 친구가 하늘로 떠났다고 생각하니 펜이 손에 잡히지 않고, 어른들은 자신들의 잘못인 것 같은 생각에 한숨만 내쉰다. 어쩌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일까?
비극의 시작은 규정상 적재량보다 2배 이상의 화물을 실었음에도 제대로 묶지 조차 않은데다가 무리하게 개조한 배와 승객의 안전 따위는 관심이 없었던 청해진해운사의 부패와 부조리로 인해 발생하였다. 게다가 대피 매뉴얼을 이행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그저 도망가기 급급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초기 대응에 실패한 해경, 정부 부처들이 이번사고를 더 악화시켰다.
이 참사를 보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전쟁이 세 가지 사건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첫째, 세월호 선장의 모습이 과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남겨진 백성을 뒤로 하고 도망치는 것이 왕과 대신들과 같기 때문이다.
둘째,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책임지지 않기 위해 각자 몸을 사리는 ‘보신주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옛 정치인의 모습과 현 정치인들의 모습이 겹친다.
게다가 이 사건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것임이 자명하다. 그러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우리는 안전 매뉴얼에 대한 개혁을 통해 매뉴얼이 단순히 설정된 규정이 아닌 반드시 지켜야하는 규칙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정부부터 나서야 한다. 일본의 경우에도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해양사고를 당해 100여 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선박과 해양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했으며 사고현장에서 재난 대비 훈련을 매번 반복하며 각 학생들에게 수영 교육을 의무화 했다고 한다.
둘째, 재난 대비 기능을 부활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준비된 행동을 취해야한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명무실한 민방위훈련을 실효성있게 운용하면 좋겠다. 사실 우리 학생들도 민방위훈련하는 날은 그저 ‘그런 날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제대로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거의 없다. 만약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훈련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과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는 묻지 않아도 뻔한 답이 예상된다.
셋째, 지도자는 권력자가 아닌 리더의 행동을 취해 진정 가슴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우리 국민에게 안전한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철저한 자기 성찰과 변화를 위한 노력만이 비극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며 그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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