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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05.25 00:00
  • 호수 225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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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 한의사협회 양 서 길 신임회장

“무자격업자 불법의료행위 농촌주민 건강 벼랑끝에”

“대다수 농촌주민들의 경우 몸을 많이 써서 생긴 질환이 많습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농촌인력이 부족해 그럴 겨를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2년전부터 12개 읍면을 돌면서 대민무료진료활동을 벌여온 당진군 한의사협회 양서길(중국한의원장) 신임회장이 그동안 직접 접해보고 느낀 농촌주민들의 건강상태와 의료현실은 대강 이러하다.
당진군내 14개 한의원이 회원으로 있는 당진군 한의사협회는 지금도 매월 한차례씩 각 읍면을 순회하며 의료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농촌주민들을 위해 무료진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65세 이상 노인과 실직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달동안 무료진료를 벌여 1천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진료를 받는 등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의료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이 한의원이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나누는 인정과 지혜를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한다고 양서길 회장은 말한다.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충분한 휴식과 진료를 받을 여건이 주어지지 않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농촌주민들의 건강을 더더욱 위협하고 있는 것은 바로 뜨내기 상인들의 상혼이다.
양서길 회장은 “이른바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파는 각종 건강식품들과 물리치료기를 구입해 피해를 본 농가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면서 “의학상식이 부족한데다 농촌주민들이 순박하다보니 이러한 상혼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양회장을 비롯한 한의사협회 회원들은 진료봉사활동을 나가서도 주민들이 알고 있는 그릇된 의학상식을 제대로 알리고 계도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더욱 심각한 것은 무자격업자들의 불법시술행위. 양회장은 ‘당진이 전국구’라는 말로 성행하고 있는 불법의료행위의 심각성을 말한다.
“어디 어디에 가서 침 한번 맞았더니 좋더라, 무슨 병이든 다 고친다더라는 등의 소문 하나 듣고 찾아가 무작정 몸을 맡기는 경우들이 많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해 오는 환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최근엔 이런 무자격업자의 결정적인 오진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양회장은 이러한 무자격업자들의 시술행위를 사법당국이 단속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며 주민들의 올바른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강에 대한 안목을 그때 그때 일회적인 처방쯤으로 좁게 생각하지 말고 가정의제도처럼 꾸준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양·한방을 떠나 전문가에게 몸을 맡기는 것이 이롭습니다. 최소한 악화는 시키지 말아야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결국 최소의 지출로 최대의 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길임을 이젠 주민들도 알아야 할 때입니다.”
당진군 한의사협회는 지금까지 계속해오던 대민무료진료활동을 군내 의사, 치과협회 등에도 협조를 구해 합동으로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며 또한 양방병원에만 있는 당직제를 한의원에서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무자격업자들의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고발센타를 직접 운영해 군민들의 보건과 올바른 보건지식 함양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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