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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4.07.19 21:39
  • 호수 1019

종교칼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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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송산중앙교회 담임목사

5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를 생각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나는 나이를 먹지 않았을 것 같다”는 착각입니다. 어쩌면 어린 아이였던 시간에 머물고 싶은 그리움일까요? 그런데 가끔은 어릴 적 놀았던 기억들이 너무도 선명하고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겨울에는 썰매타기와 연날리기, 정월 대보름날 밥 훔쳐 먹기, 봄부터 여름에는 칼싸움, 총싸움에 웅덩이에서 멱감기, 그리고 자치기며 크고 작은 서리를 즐겼던 날들입니다. 그 가운데 땅 뺏기 놀이라는게 있었습니다. 운동장에 커다랗게 네모를 그리고 네 귀퉁이에 뼘을 재어내 땅을 자리 잡고 사금파리 조각이나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내 집에 들어 온 만큼 금을 그어 땅을 차지해 나가던 놀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놀이든 놀다 보면 왜 그리 시간이 빨리 가던지요. 온 종일을 놀고도 모자라서 해가 지고 밤이 오면, 남의 가게 앞 전등불 아래서 손과 발이 흙투성이가 되도록 놀았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저를 까마귀 사촌이라고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놀 수만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결국은 혼자 남게 됩니다. 놀고 싶어도 더 놀 수가 없고 그토록 애지중지 하던 딱지며, 구슬이나 낮에 빼앗아 놓은 땅들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스물스물 걱정거리들이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 하며, 동생들을 돌보지 않은 거랑 심부름을 하지 않았던 것들이 떠오르며 집에 가기 싫어집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없는 어두워진 밤에 언제까지나 방황할 수는 없습니다. 돌아가야 할 내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내가 꼭 돌아가야 할 집입니다.

세계 인류의 공통점은 원시인 같이 사는 밀림 속의 원주민들이나 인디언들, 그리고 문명이 발달한 서구인들이나 동양인들 할 것 없이, 인간은 어떤 환경 속에 살더라도,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과 죽음 이후에 영원한 삶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 나름대로 길을 찾고,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 어디에도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모든 인류의 답이 되십니다. 그러기에 눈물도, 한숨도, 고통이나 질병과 죽음이 없는 그곳을 그리워하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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