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이 지난 7일 진행된 당진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최소 2표 이상 새누리당 이재광 의원에게 투표한 것과 관련해 당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새정치민주연합 당진지역위원회(이하 새정치)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새정치는 지난 12일 당원들로 구성된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혁신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위원들은 당진시의회 의장선거 진상조사와 당 혁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당혁신대책위원은 △어기구 △송노섭 △최건수 △김명선 △심상찬 △가순홍 △김명진 △서경완 등 8명으로 구성하고 지난 20일부터 새정치 소속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들은 시의원들로부터 7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통화와 문자내역을 제출받아 개별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위원들과의 면담조사에서 일부 시의원들은 의장 선거 전 이재광 의장과 통화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되면서 이탈표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한 위원은 “위원들에게 수사권이 없어 심증이 가지만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진상조사의 한계를 털어 놓기도 했다.
현재 당에서는 “도당윤리위원회에 제소하자”는 의견과 “당 화합 차원에서 봉합하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어기구 전 위원장은 “이탈자 윤곽이 나왔지만 시의원들도 반성하고 있고 당을 잘 추슬러서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송노섭 전 위원장은 “인사 문제에 대해 당에서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처음에는 진상조사를 반대했다”며 “하지만 진상조사가 시작됐으니 (취지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기구 전 위원장이 ‘당세도 약한데 덮자’고 하는 것은 진상조사를 시작할 때와 달리 지금 당세가 변하기라도 했다는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어기구 전 위원장
“윤곽 나왔지만 공개 못 한다”
시의회 의장 선거 이탈표와 관련해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윤곽이 나왔는가?
- 대책위를 꾸려서 의원들을 개별 면담 하고 자료를 취합한 결과, 이탈자가 누구인지 윤곽이 나왔다.
이탈자에 대해 징계할 것인가?
- 제명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시의원들이 어려워하고 있고 제명을 관철시킨다고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당이 단합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이 더 많다. 내 입장도 강경하지만 문제가 되는 의원들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잘 추슬러서 새정치가 하나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주장이 많다. 그런 방향으로 정리할 것 같다.
이탈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인가?
- 위원들만 알고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공개하면 제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송노섭 전 위원장
“결과에 따라 징계해야 한다”
시의회 의장 선거 이탈표와 관련해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윤곽이 나왔는가?
- 나는 윤곽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어기구 전 위원장 중심으로는 ‘안 나왔으니까 덮자’라는 분위기다.
이탈자에 대해 징계할 것인가?
-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상 조사를 시작했으니 당연히 결과에 따라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
처음에는 진상 조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경한 입장으로 바뀐 배경은 무엇인가?
- 어기구 전 위원장이 진상조사를 추진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 문제를 당에서 개입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어 전 위원장은 ‘당세가 약하니 봉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10여 일만에 당세가 기울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왜 생각이 변했는지 이유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