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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14.08.15 21:59
  • 호수 1022

장애인 단기보호시설 한빛공동체(면천면 자개리)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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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 국가 지원도 못받아
가까운 외출조차 감사한 사람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문정(가명) 씨는 알콜 중독이었던 엄마가 사망했는데도 그 마저도 인식하지 못하고 며칠간 죽은 엄마와 함께 생활했다. 그 뒤 마을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고 갈 곳이 없어진 문정 씨는 한빛공동체에 입소했다.

엄마 정현 씨(가명)의 딸과 아들은 모두 지적장애가 있다. 정현 씨도 마찬가지다. 비장애인이었던 남편이 이들을 돌봐왔으나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셋이 살아가기 버거웠던 이들은 이곳에 입소할 수밖에 없었다.
3급 지적장애를 가진 성우(가명)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아빠가 교도소에 입소했고 지적장애인인 엄마는 성우를 돌보기 힘들었다. 아버지가 교도소에 입소하면서 갈 곳을 잃은 성우는 단기간 동안 보살핌을 받기 위해 한빛공동체를 찾았다.

장애인 단기보호시설 한빛공동체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그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김창문 목사가 받침대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도 온전하게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살 때 소아마비가 찾아온데 이어 5살 때 풍까지 겹쳐 거동이 어려워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만 한다.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에게 ‘죽음’과의 경계에 있는 것이다. 그 또한 때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그는 ‘신앙’으로 다시 일어나고 또 다시 일어났다. 김 목사는 경기도 안양에서 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운영하다 2006년 면천면 자개리에 한빛교회를 짓고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돼주며 함께 버텨가고 있는 셈이다.

국가 지원 받지 못해
장애인 단기보호시설인 한빛공동체는 법인으로 인정받지 못해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 터를 마련하고 한빛교회를 짓는데 쌓인 부채 때문에 법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또한 다른 직원이나 사회복지사, 간호사를 채용할 경제적 형편이 안 돼 김 목사 부부만이 이들을 돌보고 있다.
그래도 김 목사는 “종종 주변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줘 살아가고 있다”며 작은 도움에도 감사함을 표했다.
명절 날 누군가 몰래 과일과 먹거리를 가져왔다. 김 목사가 누구냐고 묻는 말에도 그는 손 사레 저으며 도망갔다. 그렇게 몇 번을 오가던 끝에 당진식품에서 지원해준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도 도너츠 등을 전해오고 있다.
또한 사랑나눔회에서도 김장을 담가주기도 했으며 동부발전의 지원금으로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놀러가는 날만 기다려
한빛공동체 입소자들은 곧 다가올 제주도 여행에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 자주는 못 나가지만 1년에 한 번 씩은 당진시로부터 여행비 200만 원을 지원받아 콧바람을 쐬곤 한다. 이들에게는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다.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제주도를 떠나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300만 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제주도 간다는 마음에 부푼 이들을 보면 김 목사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이에요. 누군가만 와도 반가워해요. 하지만 점점 한빛공동체가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원문의 355-0461
하나은행 675-910012-97905(한빛공동체)
면천면 미동길 85-9(자개리 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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