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 합병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당진, 인천, 포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으로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코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철강경기 침체 장기화로 재무안전성이 악화돼 지난 6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하는 등의 배경이 뒤따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철강업체들의 공세에 휘말려 철강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수입 철강재의 명목소비 대비 점유율이 39.8%까지 높아지며 국내 철강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산 점유율이 전년보다 3.7%p 증가한 23.2%로, 일본산은 2.3%p 감소한 12.8%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내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81.3%(3조2625억 원)로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이 높아짐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모회사로 65.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일 회계법인이 자문사로 선정돼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산 저가 후판의 가격 공세에 밀리고 있는 동국제강으로서는 상대적으로 현금창출력이 높은 계열사를 편입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동국제강이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합병 추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이 이뤄지면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개별 부채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진다. 반면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단기·제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어느 쪽이 두 회사에 유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