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연(zelkova87@hanmail.net)
“수확하는 기쁨이 있으니 가을이 좋은 것 아니겄어?” 어느새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들판에 심은 벼는 누렇게 익어가며 고개를 숙이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감들도 붉게 물든다. 지난 6일 면천면 죽동1리 주민 김정수(75세) 씨는 팥을 수확하고 있었다. 팥 심은데 팥 나고 콩 심은데 콩 난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동은 고되지만 땀 흘려 수확한 결실은 삶의 진솔함을 담아 반짝반짝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