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내포 천주교 역사·문화의 중심
<프란치시코 교황 방문 이후 충남도 무엇을 해야하나?> 당진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
교황 방문 이후 주목…향토 밥상 개발도

<편집자주>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다녀갔다. 한동안 ‘교황 신드롬’이 이어질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사회에 전한 메시지는 강렬했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교황은 이번 방한 일정 중, 당진시 솔뫼성지와 서산시 해미읍성 등 충남 내포지역의 주요 천주교 성지를 방문하면서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타 종교인 또는 비종교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연합기획취재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충남지역에 미친 영향과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내포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순례자의 길 조성 등 국제 관광지 조성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기획됐다.
※이 취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당진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1821~1846)가 탄생한 곳으로, 김대건 신부를 포함한 4대(김진후·김종한·김제준·김대건)가 32년에 걸쳐 순교한 ‘순교자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교황 방문 이전에도 솔뫼성지에는 연간 약 3000여 명의 신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솔뫼성지는 꼭 가봐야 할 주요 성지로 손꼽힌다. 특히 매년 전국의 신자들이 솔뫼성지와 합덕성당, 신리성지 등을 거치는 도보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솔뫼성지에서 아시아청년대회가 개최됐으며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이 확정되면서, 교황 방문 이전부터 지금까지 예년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교자들의 고향”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인해 내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천주교 역사가 다시 한 번 주목받은 바 있다. 조선 말 관료의 부정부패가 심해지면서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실학자들을 중심으로 서학(천주교)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예부터 넓은 곡창지대였던 이곳은 양반들의 수탈이 극심한 지역 중 하나였다. 이에 분노하며 신분질서의 변화를 열망하던 내포인들은 서학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타 지역에서 양반, 즉 엘리트 중심으로 서학이 퍼져나갔던 반면, 지리적 여건상 중국과 교역이 활발했던 내포 지역에서는 서민층을 중심으로 교리가 확산됐다. 특히 중국과 교역하고, 서울로 특산물을 올려 보내는 교류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많은 물자와 사람이 오가면서 삽교천을 중심으로한 해로(海路)가 정보의 젖줄로써 역할을 했다. 이후 서민들에게 급격하게 전파된 서학은 학문을 넘어 종교로서 자리를 잡아 김대건 신부가 한국 최초의 신부로 임명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된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
이러한 역사·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당진시는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합덕·우강 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교황 방문 이후 다양한 시책을 구상하고 있다.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충남도와 연계해 버그내 순례길을 조성할 예정으로 시비와 도비를 들여 2016년까지 총 60억 원을 들여 내포문화권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마을 가꾸기 사업과 버그내 장터의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대접한) 꺼먹지 정식은 물론 향토 음식을 개발하고 학술사업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시대·내포시대·태안신문
충남시사신문·공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교황 밥상’ 꺼먹지 정식이란?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 당시 사제단과 내외신 기자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만찬에 제공된 ‘꺼먹지 정식’은 당진의 향토음식인 ‘꺼먹지’를 이용해 만든 밥상이다.
꺼먹지는 소금에 절인 무청으로 맛이 강하지 않고 연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어느 음식과 함께 요리해도 어울리는데, 특히 나물처럼 들기름에 볶아 먹는 게 꺼먹지를 이용한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다.

이밖에도 수육을 꺼먹지와 함께 싸먹는 ‘꺼먹지 수육’과 두렁콩을 사용해 만든 깻묵찌게도 꺼먹지 정식에 포함돼 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음식으로 개발한 꺼먹지 정식은 지역 식당에 기술 이전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 순례객들에게 소개되고 있으며, 우강면 ‘소들강문’, ‘길목’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솔뫼성지 인근 문화재]

합덕성당: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교회가 박해를 받을 때는 순교의 산실로서, 일제 식민지 하에서는 신앙을 통해 민족일치의 구심점으로써 자리했다. 합덕성당은 1929년에 신축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또한 쌍탑으로 돼있는 종탑이 특징이며 충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돼 있다. 

신리성지: 충남도 기념물 176호로 지정돼 있는 신리성지는 조선의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의 주교관이자 교우들의 비밀 성당이었다. 또한 손자선 토마스 성인의 생가기도 하다. 다블뤼 주교와 손자선 성인은 병인박해 때 순교했으며 신리성지에는 이들을 비롯한 82인의 순교자가 안장돼 있다.

합덕제: 합덕제는 후백제의 왕 견훤이 합덕 지역에 9000명의 병사와 6000필의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둔전을 개간해 만든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김제의 벽골제와 황해도의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의 3대 방죽이라 불릴 만큼 그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대규모 저수지로 현재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