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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경계선에 선 여덟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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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두 칸, 한 집서…
가족 분리 시급
송악읍 기지시리 연완 씨네 가족

지적장애 2급 연완 씨의 가족은 모두 8명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부인과 두 명의 자녀, 그리고 동생과 동생의 자녀까지. 현재 동생 선미 씨는 임신 3개월째다. 하지만 이들은 삶의 길에 외롭게 서 있다. 태어나면서 ‘장애’를 안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연완 씨의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다. 한 쪽 손의 검지 손가락이 없으며 어렸을 때 새총에 맞아 한 쪽 눈이 흐리게 보인다. 그는 노동판에서 하루걸러 일하며 이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연완 씨의 어머니는 세 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 허리와 다리가 좋지 않아 장시간 서 있으면 다리가 붓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거리를 찾을 수가 없다. 여기에 아들의 두 자녀와 딸의 자녀까지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기가 힘든 상황이다.

연완 씨는 지적장애 2급이다. 장애등급판정 방법을 몰랐기에 판정을 받은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1~2개월을 앞두고 학교를 그만 뒀다. 어눌한 행동과 말투로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돈 뺏기는 일은 부지기수였으며 맞는 날도 많았다고 한다. 27살의 연완 씨는 아직도 글을 읽지 못한다. 현재는 치킨집에서 간간히 심부름을 하며 살고 있다.

연완 씨는 동네에서 만난 부인과 2년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의 부인 또한 경계성 지적 장애를 갖고 있다. 그 사이에서 은혜가 태어났으며 은혜 동생 천명이가 세상 빛을 본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어머니 김정자 씨는 “은혜는 씩씩하고 똘똘한데 천명이가 혹여 장애가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완 씨의 동생 선미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을 떠났다. 선미 씨 또한 경계성 장애를 갖고 있다. 서울에서 일 하던 선미 씨는 임신해서 당진으로 돌아왔고 아이의 아버지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후 그에게 3년의 시간이 지났고 또 다시 임신을 했지만 어머니 김정자 씨는 이 아이의 아버지마저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렇게 태어날 아이까지 총 9명의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 산다. 이들은 현재 송악읍사무소 아래에 위치한 방 두 칸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한 칸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딸 선미 씨와 그의 딸, 한살 배기 천명이가 잠을 잔다. 또 다른 한 칸에는 아들 연완 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그들의 딸이 사용한다. 어머니 김정자 씨는 “한 방에서 오붓하게 지낸다”고 했지만 아이들이 거주하기에는 비좁고 좋지 못한 환경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어머니 김정자 씨는 살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의 자식들과 어린 손자들을 보면 “내가 죽으면 이 아이들은 뭐가 될까”라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버틴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주저앉기조차 버겁다.

연완 씨네 가족은 가족 분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연완 씨와 동생 선미 씨의 사이가 좋지 않아 한 번 싸우면 큰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 가족과 연완 씨네 가족이 따로 거주해야 그들에게 수급비 등이 보장된다. 현재 연완 씨는 새롭게 거주할 거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야 할 곳이다. 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있다. 눈발이 매섭게 날리는 요즘, 이들이 갈 곳은 어디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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