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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5.01.23 19:34
  • 수정 2017.08.11 23:55
  • 호수 1044

송산면 유곡리 이희양 씨
“친구야, 저기 한 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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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꺼낸 앨범인지 모르겠다. 옛 사진을 들여다보니 잊고 있었던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하고 난 뒤 정말 바쁘게 지내온 것 같다. 결혼하기 전 아내(박종선)와 연애할 땐 매일 놀러 다니기 바빴고. 그리고 딸(윤희)과 아들(재성)을 연년생으로 낳고도 많이 놀러 다녔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다.

 

첫 번째 사진은  우리 네 가족사진이다. 우린 딸과 아들을 어렵게 만났다. 딸(윤희)을 낳으려고 분만실에 들어갔는데 아이뿐만 아니라 산모의 목숨도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실 앞에서 출산포기각서도 썼다. 다행히 나는 무사히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었다. 아들도 어렵게 만났다. 나에게 아내와 어렵게 만난 딸 그리고 아들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두 번째 사진은 총각이었던 23살 때 친구들과 놀러간 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당시에는 산을 너무나 좋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산행을 떠났다. 우리나라 명산은 다 찾아 다녔다. 옆에 있는 친구는 김영준(현 당진우체국 근무)으로 늘 밥 당번을 맡았다. 아마 이 사진은 친구보고 “저 멀리 풍경을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세 번째 사진은 1989년도 아내와 친구 커플과 함께 지리산 정상까지 올라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아내를 번쩍 안았는데, 친구는 여자친구를 안지 못해 하산하는 내내 친구의 여자친구가 서운해 했다. 그 둘 역시 지금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마지막 사진은 발동기를 수집하는 나에게 소중한 소방기다. 오래된 이 소방기를 보면 어렵게 불을 껐던 그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그 당시에는 소방기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다들 나와 양동이에 물 담아 불을 끄기 바빴다. 하지만 지금은 불을 끄는 소방관에게조차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소방기를 비롯해 수집하고 있는 발동기·골동품으로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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