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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5.02.06 23:39
  • 호수 1046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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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순 좋은길감리교회 담임목사

요즘 대중문화의 콘텐츠는 ‘과거’다. 사람들은 요즘 서로 앞 다투어 과거의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작년 말 MBC 무한도전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는 특집 방송을 했다. 잊혀졌던 90년대 최고의 스타들을 다시 불러서 무대를 만들어 준 것이다.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문화적 파급을 가져왔다.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고 22.2% 라는 근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에도 그 열기는 식을 줄 몰라 차를 타고 라디오를 켜면 또 여기저기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90년대의 노래들이 많이 들린다. 때론 반갑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아마도 그 노래가 들려오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한 기분 때문일 것이다.

또 하나, 현재 개봉 중인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 역시 과거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를 통해 사람들은 그 시절을 공감했고, 그리워했다. 이 영화는 누적관객 1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에 지친 사람들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꺼내고 싶어 한다. 생각해보면 지금이 과거보다 모두 좋아진 것은 아니다. 지금 사라져버린 것들이 그때에는 있었으니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긍정의 효과를 가져 온다. 그 때의 감정에 머무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은 다시 우리에게 큰 동기 부여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무한도전에서 나오는 90년대의 노래를 통해 그 때의 감성이 다시 생각했고,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보며 어린 시절 나와 가족을 생각하며, 그것을 통해 지금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교회도, 성도들도 과거의 이야기들이 계속 꺼내지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들의 찬란했던 과거, 성도 개개인의 뜨거웠던 신앙의 과거로 돌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와 성도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 과거의 교회의 모습이다. 국제시장의 배경이 되는 그 시절 속에서 그들과 함께 했던 교회의 모습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것은 누구나 다 떠올릴 수 있는 어린 시절 내가 다니던 교회이다. 과거에서 우리는 그 교회를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그때 가졌던 우리들의 신앙의 모습도 다시 떠올리며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 해야 한다. 그 때 “얼마나 간절하며, 얼마나 열심히 있었으며, 얼마나 사모 했었는가?”(고후 7:11). 나의 신앙의 과거는 ‘그땐 그랬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돌아갈래’로 바뀌어야 한다. 그 때의 음악(찬양)을 들으며 눈을 감으면 과거의 내 신앙의 모습이 느껴질 것이다.

과거 시대의 모습들을 찾으며 반가워하고 즐거워하는 요즘을 살아가며 교회와 성도들도 아름다웠던 신앙과 찬란했던 교회의 과거를 찾으며 반가워하고 즐거워하며 다시 그 때로 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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